한국은행은 현재 3백22억달러인 외환보유액을 내년초까지 4백1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키로 했다.

한은은 8일 "지난 10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백22달러로 내부적 목표인
전년도경상지급액(수입액+무역외지급액)의 25%수준에 80억달러가량 모자란
상태"라며 "시중은행등에 저금리로 빌려주고 있는 해외운용자금예탁을
단계적으로 회수하고 외국인주식투자를 유도하는 방법을 통해 외환보유액을
확충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을 확대하기위해선 경상수지를 흑자로 반전시키는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내년에도 경상수지는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이같은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한은에서 리보(런던은행간금리)수준에 3백억달러가량의 외화
자금을 빌려쓰고 있는 은행들은 당장 올연말부터 외화자금을 상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이처럼 외환보유액을 확대키로한 것은 올들어 경상수지악화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 작년말 3백27억달러에 달했던 외환보유액은 지난6월말(3백66억달러)
이후 감소세로 반전, 지난10월말엔 3백22억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개발도상국에 대해 대외지급능력을 확보하기위해
전년도 수입액의 25%(3개월분)를 외환보유액으로 확보토록 권고하고 있다.

한은은 그러나 남북통일등에 대비 가급적 많은 외환을 보유한다는 방침
아래 최소한 전년도 수입액과 무역외지급액의 25%가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