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통화관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통화지표를 MCT(총통화+양도성
예금증서+금전신탁) 중심으로 운용키로 했다.

또 외환보유액를 지속적으로 확충키 위해 국내 은행들에 대한 해외운용자금
예탁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키로 했다.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는 7일 열린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서 "97년도 예산안
제안 설명"을 통해 "내년엔 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지고 경상수지도
여전히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며 물가도 상당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제, "내년 경제정책운용 촛점을 물가불안요인 해소와
국제수지 방어에 맞춰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철 한은 자금부장은 이와 관련, "내년부터 중심통화지표를 MCT 변경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중심통화지표는 1~2년간의 검증을 거쳐 변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와함께 내년 총액대출한도를 추가로 축소하고 2년짜리 통화안정
증권발행 등을 통해 시중 과잉유동성을 흡수해 나가기로 했다.

외환보유를 확충해 나가기 위해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해외운용자금예탁을
단계적으로 회수하고 개발기관에 대한 예탁규모도 점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동남아중앙은행과 환매조건부계약(레포계약)을 체결하고 국제결제은행
(BIS) 가입을 통해 차입여력을 확충하는 등 긴급시 대외지급능력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한은은 이달 총통화(M2) 증가율을 18%대에서 신축적으로 운용, 3조원
이상을 공급키로 했다.

또 MCT 증가율로는 21%대에서 관리하기로 했다.

M2 증가율이 18.5%일때는 3조1천억원, 18.9%이면 3조6천억원의 자금이
새로 풀린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