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일찍부터 의식주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식물을 이용해
왔다.

원시인류는 자연계에서 식물을 이용하는 정도에 그쳤으나 점차 인간이
필요로 하는 식물을 직접 재배하여 활용하는 기술을 습득하게 되었다.

그 자세한 기록은 스위스의 식물학자 A P 드 캉돌이 쓴 "재배식물
(188m)에 나온다.

식물이 약용으로 병을 고치는데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5000년께
고대중국에서였고 유럽에서는 16세기에 약초원이 곳곳에 생겼다.

식물이 식용으로 재배된 것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다.

벼는 동아시아 또는 동남아시아 말은 서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는
지역, 옥수수는 남아메리카에서 각기 재배되어 주식식물이 되었다.

또 의복을 만들고 주거를 짓는데 재료의 원천이 되는 갖가지 식물들도
재배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부터는 의식주와 직접 관련되지 않더라도 관상용으로
식물을 널리 재배하기 시작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물의 좋은 모두 35만에 이른다.

그 가운데 인간이 가꾸고 길러온 식물은 10만여종에 불과하다.

그렇게 본다면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고 방치된채 제멋대로 자라는
임상식물은 무려 25만종이나 된다.

이 임상식물이 근년들어 지구의 환경악화로 멸종되어 가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말을 빌리면 삼림
남벌만으로도 하루에 적어도 1종의 식물이 지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구의 온난화 대기와 수질의 오염,산지와 초지의 개간등 식물 생존저해
요인들은 감안한경우에는 하루에 그보다 많은 야생식물이 멸종되고
있으리라는 추산을 쉽게 해볼수 있다.

더우기 2000년대에는 지구환경 악화에 의한 생태계 파괴로 생물들의
25~30%가 멸종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고 보면 야생식물 또한
예외일수는 없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야생식물종을 보관하(2%)해 온 런던왕립식물원이
이에 대비해 전세계 야생식물종의 10%를 보관할 수 잇는 종자은행을
건설한다고 한다.

2010년까지 세계 각국으로부터 종자를 기부받아 200년 뒤에는 발아할수
있게끔 섭씨 영하 40도로 지하에 장기 냉동보관한다는 것이다.

300년전부터 미국 러시아 일본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에 식물종자은행이
임해 왔으나 대부분 농작물종자 보관운임을 상기할 때 영국의 야생식물종자
은행 구상의 의의는 크다하지 않을수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