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산지 쌀 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마당 1만원 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가 6일 지난 80년 이후 16년간의 수확기와 단경기의 쌀 가격
및 정부수매량, 식량소비량 등을 기준으로 올 겨울 산지 쌀 값을 전망한
자료에 따르면 80kg 한가마의 가격은 13만6천원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12만8천8백70원보다 5.5%정도 오른 것으로 지난해
말 이후 계속된 쌀 값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농협은 전망했다.

이같은 쌀 값은 올 여름 한때 가마당 가격이 13만8천4백70원까지 치솟던
것에 비해서는 2천5백원가량 낮은 것으로 올해 유례없는 풍작으로 쌀의
출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중 최종 결정될 올해의 추곡수매가 인상률 및 수매량이
농민들의 기대치보다 낮을 경우 농민들이 정부수매에 참여하지 않고
시장에 쌀을 직접 출하하는 물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어 일시적인 가격
하락도 예상된다.

한편 전국에서 쌀의 연중 가격 등락폭이 가장 큰 곳은 경기지역이며
가장 작은 곳은 영남지역으로 최근 6년간 경기지역의 쌀 값 등락폭은
80kg 한가마당 5천37원이고 영남지역은 2천2백77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인지역의 쌀 값 등락폭이 다른지역에 비해 큰 것은 이천미 등
지역 특색미의 물량이 한정돼 있어 단경기때의 가격이 수확기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르기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는 "겨울철 산지 쌀 값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매가 인상률 및 수매량의 확정에 농민들의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채자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