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믿을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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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도층인사들의 비리가 잇달아 드러나면서 시민들이 허탈감에
분노마저 잊었다.
특히 유명 인기연예인이 심장병어린이 돕기를 앞세워 자기 이익을
챙겼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시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뽀빠이"로 더 잘 알려진 이상용씨(53)가 심장병기금을 유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사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본인은 보도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입에서는 "세상에 믿을 사람 한명없네"라는 한숨어린 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도층의 비리가 이처럼 이구석 저구석에서 드러나면서 시민들은 깊은
절망감에 몸서리치고 있다.
한쪽에서는 시내버스요금을 허위로 인상해 서울시 공무원과 버스업자가
시민의 호주머니를 털어갔다.
다른 쪽에선 인기연예인이 불우한 어린이를 앞세워 동정심을 유발하고
자신의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극심한 교통난을 참아가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물가고에 허덕이면서도
조금씩이나마 남을 돕고 사는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 했던 시민들은 이런
모습에 할 말을 잊어버렸다.
시민들이 허탈해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같은 비리를 사회의 공인들이
저질렀다는 데 있다.
조직폭력배가 횡행하고 일부 청소년이 탈선하더라도 사회의 지도층들이
올바르게 이끌 것이라는 믿음이 여지없이 깨진 것이다.
그 바람은 소박한 소망에 불과했다.
각종 미디어 매체에서, 공개행사에서 이들을 보고 믿고 의지했던
순진함을 시민들은 뼈져리게 후회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정부의 사회 지도층인사에 대한 비리수사착수 소식에 시민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래서 다 이유가 있다.
"이번에는 어떤 도끼에 발등을 찍힐까" 마음을 졸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민초들의 심정을 사회 지도층인사들은 헤아리고나 있을까.
김준현 < 사회1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
분노마저 잊었다.
특히 유명 인기연예인이 심장병어린이 돕기를 앞세워 자기 이익을
챙겼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시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뽀빠이"로 더 잘 알려진 이상용씨(53)가 심장병기금을 유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사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본인은 보도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입에서는 "세상에 믿을 사람 한명없네"라는 한숨어린 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도층의 비리가 이처럼 이구석 저구석에서 드러나면서 시민들은 깊은
절망감에 몸서리치고 있다.
한쪽에서는 시내버스요금을 허위로 인상해 서울시 공무원과 버스업자가
시민의 호주머니를 털어갔다.
다른 쪽에선 인기연예인이 불우한 어린이를 앞세워 동정심을 유발하고
자신의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극심한 교통난을 참아가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물가고에 허덕이면서도
조금씩이나마 남을 돕고 사는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 했던 시민들은 이런
모습에 할 말을 잊어버렸다.
시민들이 허탈해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같은 비리를 사회의 공인들이
저질렀다는 데 있다.
조직폭력배가 횡행하고 일부 청소년이 탈선하더라도 사회의 지도층들이
올바르게 이끌 것이라는 믿음이 여지없이 깨진 것이다.
그 바람은 소박한 소망에 불과했다.
각종 미디어 매체에서, 공개행사에서 이들을 보고 믿고 의지했던
순진함을 시민들은 뼈져리게 후회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정부의 사회 지도층인사에 대한 비리수사착수 소식에 시민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래서 다 이유가 있다.
"이번에는 어떤 도끼에 발등을 찍힐까" 마음을 졸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민초들의 심정을 사회 지도층인사들은 헤아리고나 있을까.
김준현 < 사회1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