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프랑스의 톰슨 그룹 계열 종합 가전업체인 톰슨멀티미디어(TMM)를
인수할 경우 아시아 가전 업계의 미국 TV 수상기 시장 지배가 본격화될
것으로 미업계 전문지가 내다봤다.

전자업계 소식지인 컨슈머일렉트로닉스는 대우의 톰슨멀티미디어 인수가
매듭될 경우 대우와 LG 등 한국 가전업체들이 미국 TV 수상기 시장의 40%를,
일본 업체들은 30%를 각각 점유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전자공업연합회의 리사 파솔프 대변인은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
하고 "TV 수상기와 부품들이 여전히 극동이 아닌 미국에서 계속 생산되는
미국 시장에 이렇다할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지난해 LG전자가
제니스사 지분을 인수한 뒤에도이 회사의 기업 관리, 기획 및 사업 우선
순위 조정 등에 아무 변화가 없었던 점을 실례로 들었다.

톰슨 멀티미디어의 두 브랜드인 RCA와 GE는 현재 미국 시장의 22%를 점하고
있는데 반해 대우의 경우 점유율이 TV 0.75%, 비디오 1%, TV/비디오 일체형
2%에 각각 그치는 있다.

대우전자는 오는 2000년까지 컬러 TV 1천2백만대와 비디오 6백50만대,
컴퓨터모니터 5백50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 아래 멕시코에 1억8천8백만달러
규모의 라인을 건설중이며 오는 2000년 이곳에서 연간 3백만대의 TV를
생산할 예정이다.

컨슈머일렉트로닉스는 그러나 대우전자가 아직까지는 미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