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불황을 돌파하는 지혜..최공진 <한국경영연 이사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공진 < 한국경영연구소 이사장 >
우리 경제는 지금 고비용-저효율과 고물가-저성장으로 특징지어지는 구조적
불황아래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한 기업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벌이고 있다.
과감하게 가지치기 작업을 벌이기도 한다.
조직을 정비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며 사업및 생산품목을 재조정하는 등
능동적인 불황돌파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뿌리가 튼튼해야 악조건속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발휘할수 있다.
기업경영도 마찬가지다.
기본이 잘 다져져야 경영여건이나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큰 흔들림없이
적절하게 대응할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의 불황에서 벗어날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익성 확보와
원가절감을 축으로 하는 경영의 기본다지기로 귀결된다고 하겠다.
오랫동안의 연구개발(R&D)과 현장경험에 비춰 볼때 기업경영에 있어 기본
다지기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고 하겠다.
첫째 원칙에 입각한 경영을 확립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다.
기업경영의 원칙은 다른 회사가 세워 놓은 것을 모방한다든가 외부의
압력에 의해 수립되는 것이 아니다.
최고 경영자를 비롯해 모든 구성원의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총의적
요소로 이뤄져야 한다.
100년이상 초우량기업의 위치를 지켜오고 있는 세계 일류기업들은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내부로부터 원칙을 설정한 뒤 이를 일관성있게 실행해온
곳들이다.
존슨&존슨사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인류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존재한다"는 기업원칙과 "우선순위
의 첫번째는 고객, 두번째는 경영자와 구성원, 세번째가 사회와 주주로
한다"는 경영원칙을 성문화,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지난 82년 시카고에서 "타이레놀사건"이 터졌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원칙에
입각해 행동했다.
약 1억달러의 비용과 2,5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전세계와 미 전역에 걸쳐
공개적인 수습활동에 나서 "기본원칙을 굳게 지키는 회사"라는 높은 평판을
얻었다.
고객들의 더 큰 신뢰를 얻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물론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눈가리고 아옹"식의 수습으로 역효과를 낸
회사의 사례도 많다.
기본원칙을 추구하는 경영은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며 구성원들의
자부심과 응집력을 불러 일으켜 대외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한다.
둘째 기본원칙을 지키고 실행하기 위해 조직을 창조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바꿔 말하면 설정된 원칙은 조직운영시스템이나 인사제도속에 기본원칙이
구체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할수 있는 원칙은 존재할수 없으며 회사의
기업이념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
따라서 기본원칙은 기업의 주체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도 할수 있다.
기업경영은 이론보다는 실제여야 하며 가상이 아닌 현실이어야 한다.
따라서 원칙을 지켜나갈수 있는 특유의 조직운영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는
것이 기업경영의 성장생리라고 하겠다.
이를 위해 조직관리제도는 외부환경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또 기본원칙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강화하는 수단으로 구축돼야 한다.
예컨대 팀조직과 팀워크를 중시하는 조직운영 시스템을 마련했다면 팀조직
을 활성화시킬수 있는 방향으로 급여제도를 바꿔야 한다.
결국 원칙 경영을 뒷받침하려면 조직을 계속해서 창조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셋째 인재를 육성하고 자기를 부단히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경쟁력은 곧 사람이다.
구성원들이 "이만하면 됐다"는 식의 자기만족에 빠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자기혁신을 추구토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구성원들이 모든 일에 프로정신으로 임하도록 하고 직장을 통해
자기의 비전과 목표를 성취할수 있게 하며 정보교류를 활발히 유도해
구성원간의 신뢰성을 놓여야 한다.
또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심히 일한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관행을 세우고 평가는 업무
과정중에 항상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결과에 따른 피드백식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면 구성원들은 도전의 의욕이
생겨날 것이다.
최근 우리 경제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은 우리 기업들에 적지 않은 어려움
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들로서는 이번 기회를 기업체질을 한단계 향상시키는 호기로
활용할 수 있다.
모두가 힘을 합해 기업들의 근본적인 버블 요인들을 과감하게 제거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 기업들의 모든 질병과 경쟁력약화의 근본 원인인 고비용구조에서
탈출하는 것이 가장 긴요하고 근본적인 해결과제이다.
노-사-정 모두 바로 이점을 뼈아프게 인식해야 한다.
우리 생산품의 품질과 생산성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땅값 금융비용 인건비
물류비및 정부규제비용 등은 우리의 경쟁상대의 그것에 비해 2배에서 최고
10배까지 비싼 현실이다.
게다가 일부에서의 과소비 성향은 물가고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일시적인 경지부양책은 대증요법의 구실을 할지는 몰라도 한국형 고비용
구조의 악순환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게 할 수는 없다.
이제 거국적으로 전 국민이 참여해서 이런 어려운 현실의 책임을 서로
지고 제2의 경제개혁과 자기혁신 운동을 펼쳐야 한다.
무엇보다도 기업이 앞장서서 기본에 충실한 원칙경영과 조직혁신을
수행하며 자기혁신을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8일자).
우리 경제는 지금 고비용-저효율과 고물가-저성장으로 특징지어지는 구조적
불황아래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한 기업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벌이고 있다.
과감하게 가지치기 작업을 벌이기도 한다.
조직을 정비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며 사업및 생산품목을 재조정하는 등
능동적인 불황돌파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뿌리가 튼튼해야 악조건속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발휘할수 있다.
기업경영도 마찬가지다.
기본이 잘 다져져야 경영여건이나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큰 흔들림없이
적절하게 대응할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의 불황에서 벗어날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익성 확보와
원가절감을 축으로 하는 경영의 기본다지기로 귀결된다고 하겠다.
오랫동안의 연구개발(R&D)과 현장경험에 비춰 볼때 기업경영에 있어 기본
다지기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고 하겠다.
첫째 원칙에 입각한 경영을 확립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다.
기업경영의 원칙은 다른 회사가 세워 놓은 것을 모방한다든가 외부의
압력에 의해 수립되는 것이 아니다.
최고 경영자를 비롯해 모든 구성원의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총의적
요소로 이뤄져야 한다.
100년이상 초우량기업의 위치를 지켜오고 있는 세계 일류기업들은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내부로부터 원칙을 설정한 뒤 이를 일관성있게 실행해온
곳들이다.
존슨&존슨사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인류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존재한다"는 기업원칙과 "우선순위
의 첫번째는 고객, 두번째는 경영자와 구성원, 세번째가 사회와 주주로
한다"는 경영원칙을 성문화,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지난 82년 시카고에서 "타이레놀사건"이 터졌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원칙에
입각해 행동했다.
약 1억달러의 비용과 2,5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전세계와 미 전역에 걸쳐
공개적인 수습활동에 나서 "기본원칙을 굳게 지키는 회사"라는 높은 평판을
얻었다.
고객들의 더 큰 신뢰를 얻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물론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눈가리고 아옹"식의 수습으로 역효과를 낸
회사의 사례도 많다.
기본원칙을 추구하는 경영은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며 구성원들의
자부심과 응집력을 불러 일으켜 대외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한다.
둘째 기본원칙을 지키고 실행하기 위해 조직을 창조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바꿔 말하면 설정된 원칙은 조직운영시스템이나 인사제도속에 기본원칙이
구체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할수 있는 원칙은 존재할수 없으며 회사의
기업이념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
따라서 기본원칙은 기업의 주체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도 할수 있다.
기업경영은 이론보다는 실제여야 하며 가상이 아닌 현실이어야 한다.
따라서 원칙을 지켜나갈수 있는 특유의 조직운영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는
것이 기업경영의 성장생리라고 하겠다.
이를 위해 조직관리제도는 외부환경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또 기본원칙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강화하는 수단으로 구축돼야 한다.
예컨대 팀조직과 팀워크를 중시하는 조직운영 시스템을 마련했다면 팀조직
을 활성화시킬수 있는 방향으로 급여제도를 바꿔야 한다.
결국 원칙 경영을 뒷받침하려면 조직을 계속해서 창조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셋째 인재를 육성하고 자기를 부단히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경쟁력은 곧 사람이다.
구성원들이 "이만하면 됐다"는 식의 자기만족에 빠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자기혁신을 추구토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구성원들이 모든 일에 프로정신으로 임하도록 하고 직장을 통해
자기의 비전과 목표를 성취할수 있게 하며 정보교류를 활발히 유도해
구성원간의 신뢰성을 놓여야 한다.
또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심히 일한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관행을 세우고 평가는 업무
과정중에 항상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결과에 따른 피드백식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면 구성원들은 도전의 의욕이
생겨날 것이다.
최근 우리 경제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은 우리 기업들에 적지 않은 어려움
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들로서는 이번 기회를 기업체질을 한단계 향상시키는 호기로
활용할 수 있다.
모두가 힘을 합해 기업들의 근본적인 버블 요인들을 과감하게 제거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 기업들의 모든 질병과 경쟁력약화의 근본 원인인 고비용구조에서
탈출하는 것이 가장 긴요하고 근본적인 해결과제이다.
노-사-정 모두 바로 이점을 뼈아프게 인식해야 한다.
우리 생산품의 품질과 생산성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땅값 금융비용 인건비
물류비및 정부규제비용 등은 우리의 경쟁상대의 그것에 비해 2배에서 최고
10배까지 비싼 현실이다.
게다가 일부에서의 과소비 성향은 물가고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일시적인 경지부양책은 대증요법의 구실을 할지는 몰라도 한국형 고비용
구조의 악순환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게 할 수는 없다.
이제 거국적으로 전 국민이 참여해서 이런 어려운 현실의 책임을 서로
지고 제2의 경제개혁과 자기혁신 운동을 펼쳐야 한다.
무엇보다도 기업이 앞장서서 기본에 충실한 원칙경영과 조직혁신을
수행하며 자기혁신을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