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양 전공참총장(9대)은 23일 오전 9시 호텔 롯데월드에서 열린
국제항공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3차례에
걸쳐 역대 공군참모총장들이 만나 이전장관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하고
아직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만큼 군의 사기를 감안, 이번 사건이 보다
신중하게 다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전총장은 이전장관의 개인적인 비리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한 뒤 "검증을 거치지 않은 이전장관의 비리 의혹이 마구 폭로돼
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고 우려했다.

장전총장은 이전장관의 비리의혹을 폭로한 야당에 대해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것은 야당의 책임이지만 군 전체의 사기를 고려해
보다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양호 전국방장관의 군사기밀 유출 및 수뢰의혹을 추적중인
검찰의 수사가 한창인 23일 오전 9시20분께 자신을 현역 공군장교라고
밝힌 신원미상의 남자가 대검 기자실에 언론 보도에 항의하는 전화를
걸어와 눈길.

이 남자는 "공군 오소령인데 언론이 한때 70만 대군을 지휘했던
장관의 말은 믿지 않고 사기꾼의 말만 보도해도 되느냐"며 최근
잇따른 권병호씨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 언론에 강한 불만을 표출.

이 남자는 이어 "앞으로 계속 이런 태도로 보도한다면 현역 군인들이
가만 있지않을 것"이라고 협박.

<>.안강민 중수부장은 23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수사진행상황을
바둑판에 비유하면서 "본인은 포석을 끝내려고 하는데 상대방이 오래
끈다"며 수사가 별다른 진척이 없음을 밝히기도.

계좌추적상황에 대해서도 "원래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며 "이양호
전장관에 대한 소환계획 역시 현재로서는 정한바 없다"고 밝혀 수사가
답보상태에 있음을 암시.

< 이심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