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민 < 가톨릭대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중이염은 병원을 찾는 어린이에게 흔한 질환중의 하나이다.

전체 어린이의 3분의 1가량이 생후3년이내에 3번이상 중이염에 걸린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70년대까지만해도 이비인후과를 찾는
대다수 성인이 중이염환자였다.

외이에 들어온 음파는 고막에 부딪쳐 중이속의 이소골이라는 작은
뼈를 진동시키고 진동이 내이로 전달된후 청각신경을 통해 뇌로 들어가서
소리를 인지하게 된다.

중이염은 중이에 염증이 생겨 난청 이루 이통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고 삼출성중이염 급.만성화농성중이염 고막염으로 구분할수 있다.

삼출성중이염이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비강과 중이를 연결하고
대기압과 중이내의 압력이 평형을 이루게 하는 작은관인 구씨관이 막혀
구씨관기능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구씨관은 비정상적인 압력에 의해 막히는데 영아나 어린이에게 흔하다.

또 염증및 알레르기로 인해 막힌다.

이밖에 구씨관외부에 있는 아데노이드 (편도와 유사한 임파조직으로
목젖 위쪽의 비인강에 위치)가 커지거나 종양덩어리가 생겨 구씨관의
입구를 막을때도 중이염이 유발된다.

구씨관이 막히면 공기주입이 차단돼 중이강점막이 공기를 24시간당
1cc 정도로 흡수한다.

이렇게 되면 중이강의 압력이 대기보다 낮은 음압상태를 이뤄 고막이
귀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며 중이강 주위의 미세혈관에서 나오는 삼출액이
흘러나온다.

중이강점막이 많은 분비물로 채워지는 이러한 삼출성중이염은 어린이에게
흔하고 겨울철과 이른 봄철에 많이 발생한다.

특히 감기를 앓고 나서 2주후에는 중이염이 발생하기 쉽고 다른 세균에
감염됐거나 비대해진 아데노이드가 구씨관입구를 막으면 더욱 악화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전 아이들의 80~90%가 한번 이상 중이염을 앓지만
6세이후에는 점차 줄어든다.

소아들은 표현력이 부족해 다음과 같은 증상을 나타내면 중이염에
걸렸을 확률이 높으므로 유심히 관찰하고 의사와 상의하는등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귀를 잡아당기거나 문지르고 공연히 보챈다 <>잠을 제대로 못자고
식욕이 떨어진다 <>귀에서 물이 흘러나온다 <>말하는 것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 <>열이 난다 <>TV를 볼때 가까이 가서 보고 볼륨을 높이려는
경향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