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날아다니는 응급실
대비하고 있다.
교통사고등 각종 사고나 재난 또는 급환의 발생으로 환자 상명이 시각을
다투게될 때 응급실은 그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나 대도시의 경우 가장 문제되는 것이 응급실에 도착할 때 까지의
교통수단이다.
우리 승용차 보유대수는 많은 편이므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지만 그 밖에도 택시나 앰뷸런스 긴급구호차등을 부르게 된다.
그러나 심야가 아닐경우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높은 자동차 보유대수의 부작용으로 교통체증이 날로 심화되고 있어
아무리 위급한 경우라 할지라도 속히 응급실에 도착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때 생각 나는게 하늘을 나르는 헬리콥터이다.
헬기라면 아무리 지상의 교통체증이 심할지라도 빨리 병원에 도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재의 우리경제수준으로 헬기를 사용하는 것은 공상에 가까운
일로 생각됐고 특히 항상 경영이 어렵다는 종합병원에 헬기 설치를
요구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고 체념했었다.
그런데 이 체념이 현실로 실현하게 됐다.
서울의 어느 종합병원이 환자를 응급치료하면서 긴급 후송할 수 잇는
응급의료 전용 헬기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다.
이 헬기는 미국 벨 (BELL)사가 제작한 최신 기종으로 기본적
응급의료장비는 물론 심장 및 심전도감시장치 정맥주사공급장치
의료산소장치 등 첨단 의료장비가 탑재돼 있어 현장에서 응급수술을 즉시
시행할수 있다 한다.
또 이 헬기는 의사와 간호사 특수구조대원등이 탑승하고 환자 2명을
동시에 응급치료하면서 후송할 수 있다.
가령 서울에서 180km 거리인 대전권이라면 앰뷸런스로는 교통이
원활할 때 2시간 가까이 걸리나 헬기로는 20~30분이면 병원까지 환자를
후송할수 있다.
다만 문제는 헬리콥터라고 항상 수직으로만 이착륙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체의 무게나 기온.기압 관계로 짧은 거리를 활주하면서 이륙할 때도
있고 일단 이륙한 후 전진하면서 고도를 취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헬리포트가 필요하게 된다.
"날아다니는 응급실"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우리 생활주변에
다수의 헬리포트가 필요하게된다.
또 서민으로선 헬기사용에 따른 비용부담의 걱정이있다.
그러나 우리사회에 응급의료 전용헬기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은 낭보가
이날수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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