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용자들이 단순 데이타가 아닌 동화상과 음이 들어있는 멀티미디어
정보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인터넷의 멀티미디어정보 수신 소프트웨어가 없는 사람은 동화상
정보등을 자기 컴퓨터에 저장하는 이른바 다운로드(download)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 준비작업에만 10분이상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갖춘 이용자라고 하더라도 소프트웨어간의
호환성 결여로 인해 동화상과 음을 리얼타임으로 받아볼 수 없어 귀찮은
다운로드방식에 의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같은 인터넷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결해 주기 위해 네트스케이프를 비롯한
세계적인 컴퓨터관련업체들이 지난주말부터 비다운로드(스트리밍.streaming)
방식 표준화작업에 돌입해 인터넷의 유용성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인터넷검색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네트스케이프를 비롯해 IBM,
마이크로시스템스, 애플, 오토데스크, 실리콘그래픽스,
프로그래시브네트워크등 42개의 업체들이 이 표준화작업에 동참키로 합의
했다.

이로써 수십여종의 소프트웨어가 발표됐지만 서로 호환성이 없어 결과적
으로 인터넷을 통해 받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정보의 범위가 사실상 제한돼온
문제점이 머지않아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 표준화작업에 얼마정도의 기간이 걸릴지는 미지수지만 업계에서는 1년
안에 완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표준화작업 참가회사에 컴퓨터소프터웨어산업의
거인인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빠진 점을 주목하면서 완전무결한 표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인터넷검색소프트웨어에서 네트스케이프와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펼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이번 표준화작업을 네트스케이프가 주도하고 있는
점을 내심 못마땅하게 여겨 동참여부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
하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표준화대열에서 최종적으로
빠지더라도 인터넷의 멀티미디어정보 수신 소프트웨어 종류가 현재의
수십여종에서 단 2종류로 압축되기 때문에 인터넷의 유용성이 지금보다는
훨씬 높아질 수 밖에 없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