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은행" "맞춤은행" "파워뱅크".

은행들이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치열한 TV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 주택은행 등이 민영화 및 기업이미지(CI) 통일작업과 함께 전개한
은행의 광고전은 이제 단순한 "얼굴알리기"를 넘어 단골고객확보를 위해
저마다의 특장점을 강조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서민들이 접근하기에는 왠지 어렵다는 과거의 권위주의적인 인상을
벗어던지고 친근한 이미지 쌓기에 나선 것이다.

국민은행은 민영화에 따라 "빅맨"을 캐릭터로 내세운 광고를 선보였으며
지금은 "주거래은행" "대표은행" 등으로 앞서가는 이미지를 쌓는데 주력하고
있다.

총수신고 30조원, 491개의 가장 많은 지점망, 1,000만을 넘는 거래고객
등으로 국내 최대의 은행임을 과시하고 있다.

장기신용은행은 "맞춤은행"을 내세우며 서비스부터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투자방향에 맞춰 1대1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주택은행은 신명호은행장이 테니스채를 들고 나온 "파워뱅크"로 화제를
모았다.

100원짜리 동전이 춤을 추는 광고로 화제를 모았던 신한은행은 최근 후발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신한은행은 늘 반보 앞서 왔습니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하나은행과 의논하면 방법이 있습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어린아이 동상이 시원한 물줄기로 여름더위를 식히는 광고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지방은행들도 광고전에 가세하고 있다.

경기은행은 은행장이하 임직원들이 직접 출연, "든든한 어깨가 되어
드리겠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충북은행은 천연기념물이자 마스코트인
두루미를 등장시킨 이미지광고를 하고 있다.

이외에 축협 농협 등도 저마다 농촌경제의 진흥과 함께 부도 쌓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은행광고전에 뛰어들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치열해지고 있는 은행광고전에 대해 "은행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상품서비스는 사실상 대동소이한 상황에서 고객을 확보
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이미지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