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은 열심히 물건이나 파세요. 회사에 올 필요가 없습니다"

NEC가 영업부문에서 출근시스템을 아예 없애기로 했다.

사원 한사람 한사람에게 휴대퍼스컴및 휴대전화를 지급하고 영업활동은
외부에서 전자메일등으로 보고토록 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

영업맨들은 주1회정도 열리는 영업부문 전체회의에만 참석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휴대퍼스컴등을 지급하는 회사는 최근 크게 늘고 있지만 근무형태까지 바꾼
것은 NEC가 처음이다.

출퇴근및 거래처와 사무실을 오가는 시간을 줄여 영업시간을 늘리자는
취지임은 말할 것도 없다.

이달부터 도입된 무출근시스템은 우선 전자컴포넌트판매를 담당하는 100명
의 사원에게 적용되고 있다.

앞으로 점차 범위를 넓혀 2년후엔 5,000명의 영업부문사원 전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NEC가 이같은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보네트워크화가 철저히
이뤄진 덕분이다.

휴대전화와 휴대퍼스컴만 갖고 있으면 어디에서든 인터넷등을 경유해 사내
네트워크와의 접속이 가능해진 것.

전자메일로 영업보고를 할뿐 아니라 수.발주및 영업성적상황 사내소식등
영업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거래처에 앉아서도 자유롭게 입수할 수 있다.

NEC는 무출근시스템을 더욱 효율화시키기 위해 주요지역에는 "거점사무실"
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휴대하기 힘든 고기능퍼스컴등을 구비해 해당지역을 담당하는
사원들이 교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출근시스템이 영업사원들에게 꼭 반가운 이야기만은 아니다.

회사측이 새제도도입과 함께 일인당 매출액을 50%씩 늘리라는 목표를 할당
했기 때문이다.

육체적으로 좀 편해졌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는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 도쿄=이봉구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