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1일자) 회복기운 도는 반도체 경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근 반도체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데 이어 세계 반도체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사실상 균형을 이루게 되자 반도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은 주로 미국 일본등 주요 반도체 수요국들의 BB율(수주대
출하비율)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데 근거한 것이다.
지난 9월중 북미지역 반도체 BB율은 0.99를 기록, 올들어 가장 높았을뿐
아니라 균형점인 1.0에 육박해 사실상 수급균형이 이뤄졌다.
또 일본의 경우엔 1.0을 넘어섰다.
BB율은 최근 3개월 동안의 평균 수주액을 출하액으로 나눈 값으로,
1을 넘어설 경우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 가격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같은 수치상의 변화를 반영하듯 최근 국제시장에서 16메가D램 값이
13~14달러 선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일부 제품의 경우 "1메가=1달러"를
회복한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만으로 반도체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지금의 수요증가는 세계 반도체수요의 40%를 점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대형 PC업체들이 크리스마스 특수에 대비해 PC생산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뿐 전체적으로는 아직 공급초과상태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의 반도체경기를 두고 상반된 견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하강과 수출부진으로 침울한 분위기에 싸여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볼 때 수출주종품인 반도체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비길데
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반도체경기가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자 우리기업들의
투자 마인드도 되살아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도 한화그룹이 반도체산업 진출계획을 확정했는가
하면 현대전자가 영국에 총 36억달러를 들여 반도체공장을 짓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지난 9일 수도권내 첨단업종 입지규제를 대폭
완화하자 반도체업체들이 숙원사업이던 신.증설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우리는 세계 반도체시장의 경기회복조짐에 때맞추어 발표되고 있는
정부의 규제완화와 반도체회사들의 의욕적인 국내외 투자계획이
우리경제의 불황탈출에 견인차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민간기업의 투자는 원칙적으로 기업의 책임아래 기업이 알아서 해야 할
일이지만 반도체산업의 경우 투자계획 하나하나가 국민적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국내 반도체업계는 최근의 불황기를 거치면서 지금처럼 메모리일변도로
돼 있는 생산구조로는 일단 불황이 닥치면 큰 타격을 면할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했을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의 투자는 이같은 교훈을 살려 부가가치가 높고 경기를 덜 타는
비메모리반도체와 반도체장비의 국산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제는 우리 반도체업체들도 양보다는 질위주, 외형보다는 실리위주의
투자에 주력함으로써 선진형 반도체산업 구조가 하루빨리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
공급이 사실상 균형을 이루게 되자 반도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은 주로 미국 일본등 주요 반도체 수요국들의 BB율(수주대
출하비율)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데 근거한 것이다.
지난 9월중 북미지역 반도체 BB율은 0.99를 기록, 올들어 가장 높았을뿐
아니라 균형점인 1.0에 육박해 사실상 수급균형이 이뤄졌다.
또 일본의 경우엔 1.0을 넘어섰다.
BB율은 최근 3개월 동안의 평균 수주액을 출하액으로 나눈 값으로,
1을 넘어설 경우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 가격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같은 수치상의 변화를 반영하듯 최근 국제시장에서 16메가D램 값이
13~14달러 선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일부 제품의 경우 "1메가=1달러"를
회복한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만으로 반도체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지금의 수요증가는 세계 반도체수요의 40%를 점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대형 PC업체들이 크리스마스 특수에 대비해 PC생산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뿐 전체적으로는 아직 공급초과상태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의 반도체경기를 두고 상반된 견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하강과 수출부진으로 침울한 분위기에 싸여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볼 때 수출주종품인 반도체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비길데
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반도체경기가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자 우리기업들의
투자 마인드도 되살아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도 한화그룹이 반도체산업 진출계획을 확정했는가
하면 현대전자가 영국에 총 36억달러를 들여 반도체공장을 짓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지난 9일 수도권내 첨단업종 입지규제를 대폭
완화하자 반도체업체들이 숙원사업이던 신.증설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우리는 세계 반도체시장의 경기회복조짐에 때맞추어 발표되고 있는
정부의 규제완화와 반도체회사들의 의욕적인 국내외 투자계획이
우리경제의 불황탈출에 견인차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민간기업의 투자는 원칙적으로 기업의 책임아래 기업이 알아서 해야 할
일이지만 반도체산업의 경우 투자계획 하나하나가 국민적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국내 반도체업계는 최근의 불황기를 거치면서 지금처럼 메모리일변도로
돼 있는 생산구조로는 일단 불황이 닥치면 큰 타격을 면할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했을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의 투자는 이같은 교훈을 살려 부가가치가 높고 경기를 덜 타는
비메모리반도체와 반도체장비의 국산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제는 우리 반도체업체들도 양보다는 질위주, 외형보다는 실리위주의
투자에 주력함으로써 선진형 반도체산업 구조가 하루빨리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