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가 파죽의 2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현대는 4일 인천구장에서 열린 "96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정명원의 구원 역투속에 페넌트레이스 MVP 구대성의 폭투를
결승점으로 삼아 한화이글스를 4-2로 제압했다.

이로써 3전2선승제에서 내리 2승을 거둔 현대는 오는 7일부터
전주구장에서 쌍방울 레이더스와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인천 연고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3번째이다.

1,2차전에서 8타수 6안타 5득점, 1도루의 맹타를 작렬하며 공격의
물꼬를 튼 김인호는 올해 처음 도입된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 (MVP)로
선정됐다.

6회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정명원은 14타자를 상대하며 2안타
볼넷 2개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고 1차전 승리투수 정민태는
9회 1사 1,2루에서 등판, 2타자를 셧아웃하며 1세이브를 추가했다.

3회초 한화 신인 이영우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내줬던 현대는 곧바로
3회말 반격에 나서 선두 김인호의 행운의 내야안타와 박재홍의 볼넷으로
이룬 1사 1,3루에서김경기의 적시타와 하득인의 스퀴즈 번트로 각각
1점을 뽑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상승 분위기를 탄 현대는 6회말 2사후 장광호가 구대성과 11개의 공을
솎아내며 대결하다 좌월 2루타를 터트린뒤 대타 김상국 타석에서 구대성의
폭투를 포수 조경택이 제대로 찾지 못하고 헤맬때 홈으로 뛰어들어 승부를
갈랐다.

현대는 7회 또다시 선두 김인호가 발빠르게 기습번트를 치고나간뒤
4번 모두 볼넷으로 진루한 박재홍과 1,2루에 있다가 2사후 대타 윤덕규의
중월 적시타로 1점을보태 4-2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차전에서도 포수의 실책이 빌미가 돼 대량 실점하며 15-0으로 참패했던
한화는이영우의 선제 홈런도 보람없이 또다시 구대성의 폭투와 조경택의
더듬질로 역전당하며 연패했다.

한화는 9회초 홍원기의 2루타와 조경택의 몸맞는공, 허준의 희생번트로
이끌어낸 2사 2,3루에서 강석천의 타구가 1루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마지막 희망 마저 날려보냈다.

특히 한화는 1회초 우전안타를 치고나간 선두타자 강석천이 이영우
타석때 2루를 훔치다 장광호의 정확한 송구로 도루사하고 6회 무사
1루에서 장종훈이 병살타를치는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화 0 0 2 0 0 0 0 0 0 - 2
현대 0 0 2 0 0 1 1 0 X - 4

<>한화투수 = 송진우 구대성 (3회.패) 이상목(7회)
<>현대투수 = 위재영 조웅천 (3회) 최창호 (6회) 정명원 (6회.승)
정민태 (9회.세)
<>홈런 = 이영우 (3회.2점.한화)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