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어려움이 생긴다.

자녀 보육문제 승진문제 생활비문제 등 굵직한 것들로부터 쓰레기
처리문제, 도둑고양이문제 등 자질구레한 것까지 끊일 날이 없다.

특히 신혼부부들이라면 경험이 부족해 막상 이런 문제에 부딪치면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하기 십상이다.

나이가 든 부부들도 경험이 없다면 매일반이다.

이럴때 이들이 꼭 가볼만한 곳이 있다.

한국PC통신의 하이텔 PC동호의 "부부사랑회"가 바로 그곳이다.

"부부사랑회"는 적게는 23세부터 70대까지 세대를 초월한 부부회원
2,750여명이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다.

이들은 온라인상에 "알뜰 부부" "세상살이" "벼룩시장" 등 다양한 메뉴를
마련해 놓고 PC통신을 통해 삶의 지혜를 나누고 있다.

젊은 부부들에게는 삶의 지혜를, 나이든 선배회원들에게는 젊음의 재치와
패기를 주고 있는 것이다.

"우스갯 소리"란에 가면 이들이 얼마나 아기자기하게 살고 있는지 알수
있다.

"여탕에 들어간 할아버지"의 얘기를 재미있게 풀어 놓는 회원부터 젊은
시절의 사랑얘기를 애절하게 늘어 놓는 회원들도 있다.

이와함께 이들은 소모임을 통해 적극적인 온라인활동도 벌이기도 한다.

팔팔한 40대들의 모임인 "팔사모"와 소띠들의 모임인 "황소모임"이
대표적인 소모임들이다.

또 부부회원들이니 만큼 이들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에 관심이 많다.

전남 곡성에 있는 심연식회원이 생산지 원가로 맛좋은 참깨를 회원들을
대상으로 판매해 호응을 얻은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충남 부여의 김주서회원도 태양초(볕에 직접 말린 고추)를 벼룩시장을
통해 팔아 주부회원들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물물교환과 무상제공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부부사랑회는 이같은 활동을 적극 장려해 회원들이 서로에게
필요한 제품을 나눌 수 있는 자리로 만들 계획이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