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이동통신수요를 끌어올린 주인공은 단연 PHS (퍼스널 핸드폰
시스템).

원래 기존 휴대전화의 대체품으로 등장한 PHS는 휴대전화보다 서비스
이용료가 저렴한데다 무선전화기와 거의 다를 것이 없다는 점에서 크게
인기를 모았다.

서비스 실시이후 10개월만에 가입자수가 200만명을 넘어섰으며 현재는
대다수 일본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PHS가 인기를 누리게되기까지 난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PHS는 제한적인 서비스영역과 장소이동시 연결불량등의 단점을 지니고
출발했다.

자국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 최대의 PHS서비스업체인 DDI포켓의
경우 지난해 8월 통신두절사건으로 가입자들로부터 심한 원성을 들었으며
무더기 가입취소사태를 겪었다.

이를 의식, DDI포켓은 이후 대대적인 서비스강화작업에 들어갔다.

직원들을 파견해 자사가 곳곳에 설치한 안테나의 강도를 측정, 보완케
했으며 배터리수명을 기존의 두배로 늘리고 부재시 자동응답기능및
무선호출기능을 추가했다.

이같은 서비스영역확대와 지속적인 기술혁신, 서비스이용료 인하 등을
통해 DDI는 이제 일본 통신산업의 선두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본에서 PHS는 이동통신시장 성장의 주역일뿐 아니라 통신서비스분야의
기술혁신을 이끌어내는 구심점 역할도 해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