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수사국(FBI)에 SOS(긴급구조요청)
신호를 타전, 국제금융가에 적잖은 파문이 일고 있다.

파문은 23일 영국 로이터통신이 FRB의 내부자료를 인용, 재할인률인상을
시사하는 보도를 하자 FBI에 대해 사건전모를 파헤쳐줄 것을 정식 요청
한데서 비롯됐다.

이번 사건이 주목을 끄는 것은 FRB가 내부자료유출이라는 자체 문제에
대해 당국에 수사를 요청한것은 극히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주말 전세계로 타전된 문제의 보도는 12개 지역연방은행중 8개은행이
금리인상을 건의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보도직후 주가와 채권값이 급락하는등 미금융시장이 한때 큰 동요를
보였다.

FRB는 이과정에서 일부 증권거래업자들이 부당이득을 보았을 것이라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FRB는 매주 12개 지역연방은행으로부터 금리정책변경에 관한 건의를 받고
있는데 이중 몇개 은행이 금리인상 또는 인하를 요구했는지는 외부에
비밀로 부쳐져 왔다.

FRB는 일단 이번 사건에는 집행부이사들이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FBI가 수사에 착수함으로써 조만간 사건의 전말은 드러나지 않을수 없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사건의 진상이 어떻든, 이번 일로 FRB의 권위와 신뢰성에
금이 갈수밖에 없게 됐다는 사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