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21세기와 바다 .. 김종대 <단국대 문과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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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존손이 저술한 18세기 영국의 영문사전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산"에 관한 개념을 정의했다.
산은 인간에게 무용지물의 존재로서 지구의 종양과 같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산은 농경지로 사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교통을 방해하는
등, 덕보다는 해를 끼친다고 인식한 것이다.
그러나 그 후, 영국에서 일어난 최초의 산업혁명과 더불어 산에서 나는
광물과 특히 에너지원으로서의 석탄이 산업혁명을 가능하게 한 절대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따라서 영국인들은 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면서 새로 출판된
사전에는 산이 지구의 종양이나 혹이 아닌 지구의 복주머니로 바꾸어
정의하고 있다.
오늘날은 우리가 중장비를 이용해 산을 밀어내거나 굴을 뚫어 교통의 장애
요인을 쉽게 극복할 수도 있지만 현대기술발달의 이전시대에는 산이란
인간의 힘으로 다스릴 수 없는 힘겨운 대상으로 간주되었다.
회교 창시자인 무하메드는 위대한 영적 힘으로 산을 움직여보려 했다.
"산아, 내게로 오라!"라고 소리 질렀으나 산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러자 그가 스스로 산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굴복하고 말았다는 일화가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나라의 웬만한 대기업이라면 무하메드보다 산에
관해서는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산이 대기업의 의지에 따라 평지로 바뀌거나 이곳 저곳으로 옮겨지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에 산이 그랬듯이 바다 또한 19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인간의 눈에는
지구의 별 쓸모없는 부분으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바다란 우리가 물고기를 잡아먹고 해초류나 기껏 건져먹을
수 있는 공간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바다가 고대로부터 해외 무역로로 이용되기는 했지만 교통로와
수송로로 이용하기에는 생명의 위험을 엄청나게 감수해야하는 두려운
대상이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항해술에 능한 민족이 강대국가를 이루어갔다.
고대 페니키아 민족이 바다를 떠돌아다니면서 해외식민지를 만들어
강대국으로 등장했고 바이킹족이 그 뒤를 이었다.
16세기에 스페인이 새로운 항해술로, 그리고 18세기이후 20세기초까지
영국이 더 발달한 항해술로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면서 세계강국으로
떠올랐고 그후 미국 등 선진국이 해상권을 잡고 있다.
그리고 20세기 후반부터 바다가 가진 유용성에 대해서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21세기에는 바다가 미래의 보고로 우리 앞에 더욱 크게 다가설
전망이다.
육지에서 채굴할 수 있는 광물과 석유가 그 한계를 드러내면서 육지보다
넓은 바다에 잠재해 있을 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고도의 기술발달로 해저를 쉽게 탐사할 수 있고 해저에 묻혀 있는 유용한
광물을 채굴하는데 경제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로는 어느 시대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육로는 자기의 상승으로 도로를 건설하는데 막대한 재정부담이 있지만
해로를 개설하는데 항만시설 외에는 별다른 지출이 필요없을 뿐만 아니라,
조선기술의 발달로 선박의 항해속도도 향상되어 수송비가 저렴한 잇점이
있다.
따라서 21세기에는 해로가 육로나 공로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안전한
수송로라는 결론이 나온다.
거대한 물동량을 취급해야하는 산업사회의 수송로로서 결국 해로가 가장
유리하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우리는 국내의 강을 모두 연결하는 운하를 만들어 내륙 수송
수단을 주로 수운에 의존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물류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며 공해를 줄일 수
있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돌입하고 있는 세계화시대에 무역의 장벽이 계속 허물어
지면서 국가의 부강은 국제무역에 좌우되는 경향을 뚜렷이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세기의 바다는 다시 세계적인 큰 관심의 대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미래적 관점에서 볼 때 바다를 지닌 국가나, 바다를 유용한
공간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가가 미래의 강대국이 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있다.
한국은 다행히 3면이 바다이기 때문에 바다를 가지지 못한 내륙국가보다는
미래선진국이 될 조건이 월등 유리한 것이다.
이처럼 큰 가능성을 지닌 바다에 대한 국가적인 새로운 인식으로 해양
수산부가 신설된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우리국민 또한 해양수산부에 기대하는 바가 크지 않을 수 없다.
신생행정부처가 미래의 한국을 조형해가는 위치에서 초기과제를 기획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예산을 뒷받침받아 육지보다 더 넓은
바다를 잘 관리하면서 잠재적인 국부의 원천을 획기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를위해 수산학과 해양학 등 바다와 관련되는 학문을 좀더 세분하여
영역별로 전송할 수 있는 고등교육기관이 다수 설립돼야 하며 이 방면의
전문인력을 좀더 많이 확보하는 교육정책이 필요할 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
"산"에 관한 개념을 정의했다.
산은 인간에게 무용지물의 존재로서 지구의 종양과 같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산은 농경지로 사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교통을 방해하는
등, 덕보다는 해를 끼친다고 인식한 것이다.
그러나 그 후, 영국에서 일어난 최초의 산업혁명과 더불어 산에서 나는
광물과 특히 에너지원으로서의 석탄이 산업혁명을 가능하게 한 절대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따라서 영국인들은 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면서 새로 출판된
사전에는 산이 지구의 종양이나 혹이 아닌 지구의 복주머니로 바꾸어
정의하고 있다.
오늘날은 우리가 중장비를 이용해 산을 밀어내거나 굴을 뚫어 교통의 장애
요인을 쉽게 극복할 수도 있지만 현대기술발달의 이전시대에는 산이란
인간의 힘으로 다스릴 수 없는 힘겨운 대상으로 간주되었다.
회교 창시자인 무하메드는 위대한 영적 힘으로 산을 움직여보려 했다.
"산아, 내게로 오라!"라고 소리 질렀으나 산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러자 그가 스스로 산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굴복하고 말았다는 일화가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나라의 웬만한 대기업이라면 무하메드보다 산에
관해서는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산이 대기업의 의지에 따라 평지로 바뀌거나 이곳 저곳으로 옮겨지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에 산이 그랬듯이 바다 또한 19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인간의 눈에는
지구의 별 쓸모없는 부분으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바다란 우리가 물고기를 잡아먹고 해초류나 기껏 건져먹을
수 있는 공간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바다가 고대로부터 해외 무역로로 이용되기는 했지만 교통로와
수송로로 이용하기에는 생명의 위험을 엄청나게 감수해야하는 두려운
대상이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항해술에 능한 민족이 강대국가를 이루어갔다.
고대 페니키아 민족이 바다를 떠돌아다니면서 해외식민지를 만들어
강대국으로 등장했고 바이킹족이 그 뒤를 이었다.
16세기에 스페인이 새로운 항해술로, 그리고 18세기이후 20세기초까지
영국이 더 발달한 항해술로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면서 세계강국으로
떠올랐고 그후 미국 등 선진국이 해상권을 잡고 있다.
그리고 20세기 후반부터 바다가 가진 유용성에 대해서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21세기에는 바다가 미래의 보고로 우리 앞에 더욱 크게 다가설
전망이다.
육지에서 채굴할 수 있는 광물과 석유가 그 한계를 드러내면서 육지보다
넓은 바다에 잠재해 있을 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고도의 기술발달로 해저를 쉽게 탐사할 수 있고 해저에 묻혀 있는 유용한
광물을 채굴하는데 경제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로는 어느 시대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육로는 자기의 상승으로 도로를 건설하는데 막대한 재정부담이 있지만
해로를 개설하는데 항만시설 외에는 별다른 지출이 필요없을 뿐만 아니라,
조선기술의 발달로 선박의 항해속도도 향상되어 수송비가 저렴한 잇점이
있다.
따라서 21세기에는 해로가 육로나 공로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안전한
수송로라는 결론이 나온다.
거대한 물동량을 취급해야하는 산업사회의 수송로로서 결국 해로가 가장
유리하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우리는 국내의 강을 모두 연결하는 운하를 만들어 내륙 수송
수단을 주로 수운에 의존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물류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며 공해를 줄일 수
있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돌입하고 있는 세계화시대에 무역의 장벽이 계속 허물어
지면서 국가의 부강은 국제무역에 좌우되는 경향을 뚜렷이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세기의 바다는 다시 세계적인 큰 관심의 대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미래적 관점에서 볼 때 바다를 지닌 국가나, 바다를 유용한
공간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가가 미래의 강대국이 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있다.
한국은 다행히 3면이 바다이기 때문에 바다를 가지지 못한 내륙국가보다는
미래선진국이 될 조건이 월등 유리한 것이다.
이처럼 큰 가능성을 지닌 바다에 대한 국가적인 새로운 인식으로 해양
수산부가 신설된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우리국민 또한 해양수산부에 기대하는 바가 크지 않을 수 없다.
신생행정부처가 미래의 한국을 조형해가는 위치에서 초기과제를 기획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예산을 뒷받침받아 육지보다 더 넓은
바다를 잘 관리하면서 잠재적인 국부의 원천을 획기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를위해 수산학과 해양학 등 바다와 관련되는 학문을 좀더 세분하여
영역별로 전송할 수 있는 고등교육기관이 다수 설립돼야 하며 이 방면의
전문인력을 좀더 많이 확보하는 교육정책이 필요할 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