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강수연 (20.경희대2)이 국내 여자골프대회에서 다시 아마추어
바람을 일으켰다.

강수연은 22일 88CC 서코스 (파72.전장 5,723m)에서 열린 제2회 제일모직
로즈여자오픈골프대회 (총상금 40만달러)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세화여고 3학년이던 지난 93년 국가대표로 선발된 강수연은 이듬해
히로시아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한바 있고,
오픈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

강은 최종일 아마추어답지 않게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2개 범했다.

3,4번홀에서 연속버디로 2라운드 선두 심의영(36)을 따라잡은뒤
13번홀까지 버디 6개를 잡고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그때까지 2위권은 김미현과 박세리로 합계 4언더파, 강과는 5타차였다.

이변이 없는한 강의 우승이 내다보이는 상황이었다.

강은 15,16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합계 7언더파로 떨어졌으나
2위 박세리의 추격권에서는 이미 벗어난 상태였다.

강은 18번홀 (파5.487m)에서 6m 버디퍼팅을 성공, 갤러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박세리 김미현이 아마추어신분이었던 지난해까지는 아마추어가
여자오픈대회에서 우승하는 일이 일상사였으나 올들어서는 강이
처음이다.

2위는 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한 박세리 (19.삼성물산).

박은 지지난주까지 동일레나운클래식 휠라여자오픈 SBS최강전에서
3주연속 우승, 이번에도 기대를 모았으나 프로1위에 그쳤다.

박은 4월 프로데뷔후 이번이 4번째 2위.

박은 그러나 아마추어가 챔피언이 된 관계로 우승상금 7만5,000달러
(약 6,230만원)를 차지, 시즌 총상금이 1억7,425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챔피언 리웬린 (대)은 218타로 공동 7위, 미국의 낸시 보웬은
221타로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이번대회 최대의 주목을 끌었던 96 미 LPGA투어 상금랭킹1위 캐리
웹(22.호)은 2라운드 경기후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아 실격당하고
말았다.

2라운드까지 합계 3언더파 (67.74)로 강수연과 같이 공동 2위권이었던
웹은 이로써 3라운드 경기를 뛰어보지도 못했음은 물론 세계 정상급
선수로서의 위상에 먹칠을 했다.

웹은 22일 기자회견에서 "플레이시간이 5시간 30분씩이나 걸려 심신이
매우 피곤한 상태였던데다 갤러리들이 주위를 메워 흥분된 상태에서
발생된 일"이라며 "그러나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며 실격을 시인했다.

골프규칙 6조6항에는 "경기자는 스코어카드에 본인의 서명을 부서하여
경기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며 위반시 실격처리된다"고 규정돼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