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은행의 비밀주의 전통이 "나치 금괴은닉사건" 수사로 무너지게
됐다고 스위스 정부가 16일 발표했다.

스위스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을 담당할 특별 조사팀을 구성, 스위스
의 은행계좌 비밀유지 전통을 무시한 채 이 사건의 전말을 캐낼 것이라고
말하고 당시부터 보존돼온 모든 서류들이 수사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정은 영국과 미국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지난주 각국 언론들은
나치가 유태인 등 전쟁희생자들로부터 빼앗은 현금과 돈을 스위스에서
"세탁"했으며 그중 일부는 아직도 스위스 은행에 보관돼 있다고 보도했었다.

성명은 조사팀이 회계사 역사가 법률가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들이
스위스로 흘러들어온 나치 재산의 향방에 대해 포괄적인 수사를 벌일 예정
이라고 덧붙였다.

조사팀 인선은 이달중 스위스 의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