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는 생물체가 있을까"

"있다면 어떤 종류이고 어느 단계까지 진화했을까"

화성생물체 존재여부에 대한 의문은 늦어도 2003년께면 다소나마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달 남극에서 발견된 화성운석에서 생물체의 흔적을 찾았다고 발표해
분위기를 띄운 미 우주항공국(NASA)이 화성탐사계획을 급진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NASA는 화성에서 암석을 채취해와 생물체의 존재여부
를 확인하기 위한 구체적인 무인우주선발사계획을 "팀X"라 이름붙여진
제트추진연구소 프로젝트디자인팀을 주축으로 마련, 곧 실행에 옮길 계획
이다.

현재 이들이 구상하고 있는 것은 아폴로방식.

무인우주선을 화성궤도에 띄워 놓고 소형착륙선을 내려보내 미리 채취한
암석시료를 넘겨받은 후 지구로 귀환시킨다는 구상.

먼저 원격조종할수 있는 소형 무인이동탐사차를 쏘아올려 화성궤도진입과
안전한 착륙에 필요한 정보, 기후.지질특성등을 살피고 생물체흔적이 있을
법한 암석시료를 채취한다.

2년후 화성궤도를 선회할 모선과 화성에 내려 무인이동탐사체로부터 암석
시료를 넘겨받은 뒤 모선과 도킹, 지구로 귀환시킬 착륙선을 띄운다는 것.

NASA는 우선 올 11월, 12월 2개의 무인우주선을 쏘아올릴 예정이다.

이 우주선이 화성까지 여행하는 시간은 10개월정도.

98년말 또한번 발사, 기초연구를 마친뒤 2001년에 실제 암석시료를 채취할
무인탐사이동차를 보내 2003년에 시료를 회수해 온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상이 계획대로 실행될지는 미지수이다.

2003년 첫 화성암석샘플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10억달러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예산확보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도 마찬가지다.

무인이동탐사선이 채취한 암석시료를 전달할 충분한 시간여유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착륙선이 화성의 혹독한 기후조건에서 적어도 8일이상
버텨야 하는데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4~5일정도밖에 견디지 못할 것이란게
정설.

이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한 과학자는 이와관련, "76년 25억달러를 들여
쏘아올린 두개의 바이킹우주선이 생물체탐사에 실패한 뒤 20년간 화성탐사
계획이 중단됐다"며 "이번 계획을 조급히 서두르다가는 바이킹프로젝트 꼴이
날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