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운송업계의 통합바람은 주요 항공사간 업무제휴형태로 가시화되고
있다.

독루프트한자항공과 미유나이티드에어라인은 올들어 미.독양국정부의
항공개방협정체결과 함께 업무협력협정을 발효했다.

미델타항공은 스위스항공, 벨기에의 사베나항공 및 호주항공 등과 복수
제휴관계를 맺고 운항중에 있다.

특히 브리티시에어웨이(BA)와 아메리칸에어라인(AA)은 올해초 업무협력
협정을 체결, 세계항공업계에 거대한 파문이 일고 있다.

BA는 지난해 최대규모의 승객을 유치,세전이익이 9억600만달러에 이른
세계 최대의 항공사이며 AA는 북미지역의 최대항공업체다.

두 거대항공사의 업무협력협정의 핵심은 대서양횡단 항공운항을
공동운영하겠다는 것.

일반적으로 지분을 교환하거나 노선을 공유함으로써 장거리승객들을
협력사에 인도하는 제휴협정이 중소항공업체들간에 체결될 경우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 최대규모인 BA와 AA의 제휴는 미국과 영국노선의 60%를
장악, 타 항공사들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대두된 것.

때문에 US에어는 BA와 AA의 제휴가 항공사간 공정경쟁을 저해,
반독점법에 저촉된다고 미규제당국에 제소했다.

영국과 미국이 추진중인 항공개방협정은 이 문제의 해결을 전제로 하고
있어 앞으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항공사간의 국적을 초월한 제휴바람은 비용절감과 수익보전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으로 인식되는데서 비롯한다.

지난해 항공운송업계가 거둔 순익총액은 사상 최고치인 52억달러였지만
아직 90년대초에 기록한 적자를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업계는 지난 94년부터 96년까지 거둔 순익총액이 지난90년부터 3년간
기록한 적자폭의 85%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한다.

더욱이 승객당 항공이용료는 연간 1%씩 감소추세에 들어서 장기적으로
업계의 수익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승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서는 타지역의 항공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이 절실해지고 있는 것이다.

< 유재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