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2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제협력이 본격화된 이후 양국간 교역
규모가 지난해 6억7,500만달러에 이르는 등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LG전선이 이스라엘전력청으로부터 수주한 초고압지중송전망 공사도
양국간 경제협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최근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하이파 예루살렘등지의 총 300km에 이르는
초고압송전망공사(1억2,000만달러 상당)를 LG전선이 세계유수의 업체들을
제치고 수주함에 따라 양국간 경제협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리에 아라지 주한이스라엘대사(50)를 만나 업체선정에 대한 배경과
양국간 경협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당초 복수업체를 선정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아는데 LG전선과 단독계약한
이유는.

"이스라엘이 송전망을 지중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입찰조건과 기술력 그리고 가격조건에서 신중한 결정이 필요했다.

LG는 우리가 제시한 조건들을 충분히 만족시킨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인근의 이집트 요르단과도 전력망
연결프로젝트를 계획중인데 LG가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제협력전망은.

"한국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전자제품 자동차 등과 같은 소비재상품을
주로 수출해 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인구가 500만명에 불과해 소비재시장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는 이스라엘의 고급 맨파워를 이용한 조인트벤처형태의 하이테크
산업분야로의 진출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경협활성화가 중동지역의 평화무드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는지.

"중동지역의 평화에 대한 전망은 아직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평화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에 대해 우리뿐 아니라
인근국가들 모두 공감하고 있다.

또 평화보장없이 경제발전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 긍정적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본다"

아라지 대사는 끝으로 "한국은 개방화시대에서 아직 국내시장개방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스라엘은 시장을 완전히 개방했지만
오히려 국내산업이 성장하는 계기가 된 만큼 한국도 시장개방에 적극적
자세를 보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