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지역인 연해주의 운수 및 전력 노동자들이 주지사 예브게니
나즈드라텐코에 대해 체불과 사회기반시설 붕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요구하며 16일 대규모의 항의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광산 및 방위산업 노동자들도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돼 광대한
연해주의 경제가 마비될 것으로 우려된다.

연해주 파업위원회는 16일 블라디보스토크의 주청사 바깥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파업을 주동하는 조합원 1만5천여명의 달렌네르고 전력회사 노조와
연해주 최대 운송회사로 조합원 8천 명을 가진 프리모라프토트란스사 노조는
러시아 중앙정부가 개입, 나즈드라텐코 주정부를 조사해 줄 것을 촉구하기
위해 16일의 집회를 시작으로 무기한 합동 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특히 핵잠수함을 수리하는 한 조선소 노동자들은 16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달렌네르고 전력회사에서는 이미 노동자 1백83명이 체임 2백90억 루블
(미화 5백80만달러)의 지불을 요구하며 현재 11일째 단식농성중이다.

고질적인 연료 부족사태로 연해주에서는 일반 시민들에게 하루 최장
16시간까지 단전을 실시하고 있으며 발전소는 당장이라도 가동이 중단될
형편이다.

한편 연해주 정부는 현 주지사의 신임을 묻는 주민투표를 오는 22일 실시할
계획이며 중앙 정부도 오는 20일에 연방 기관원들을 파견, 연해주 정부의
재정상태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