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3차례에 걸친 공습으로 또다시 석유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석유를 비롯 각종 에너지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이같은 국제 정세의 변화가 바로 국내 에너지 비용의 인상
으로 반영돼 국민경제 전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우리나라처럼 천연의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에너지
사용을 가급적 자제, 에너지를 절약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된다.

이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 바로 에너지관리공단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제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지난 79년 에너지이용합리화법
이 공표된후 이 법에 근거해 지난 80년 설립됐다.

본.지부와 집단에너지사업본부, 공업단지사업본부, 에너지자원기술개발
지원센터로 구성된 에너지관리공단은 모두 762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에너지 관리공단의 주요업무는 각분야 에너지효율향상, 에너지안전관리,
대체에너지개발, 에너지절약사업등으로 요약된다.

< 제조업부문 에너지효율 향상 >

연간 2만TOE(석유환산t)이상의 에너지를 쓰는 194개 에너지다소비 업체
(국내 제조업 부문 에너지소비의 54.2% 점유)를 특별관리하고 있다.

특히 92~96년중 이들 업체의 에너지 사용량을 10.6%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96년에는 2.2%(58만8,000TOE)의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산업체의 에너지 관리실태를 진단, 에너지 손실요인을 지적하고 절약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절약전문기업의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시장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에너지절약마트를 지난 8월30일 개최했고 앞으로도 이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 건물주택부문 에너지효율 향상 >

올해중 대형건물 15개 공공건물 90개의 에너지관리 실태를 진단,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연간 400만kwh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 236개 전기다소비 건물(80개)을
대상으로 에너지 관리기준을 점검키로 했다.

< 에너지 사용기자재의 안전및 효율관리 >

소비효율 등급표시 대상 품목을 현재 냉장고 에어컨 조명기기 승용차등
6개에서 확대 실시하고 산업체 건물등에서 사용하는 보일러나 압력용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 에너지 이용합리화를 위한 금융및 세제지원 >

올해중 총 2,268억원을 에너지절약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절약 시설투자에 대해서는 시설투자 세액공제, 투자준비금제도
등을 운영해 법인세등 감면혜택을 주고 있다.

< 에너지 절약및 대체에너지 기술개발 >

에너지절약기술개발(97개 과제)에 135억원, 대체에너지기술개발(26개
과제)에 53억원, 청정에너지및 자원기술개발사업(39개 과제)에 41억원등 총
229억원을 올해중 지원한다.

< 향후 사업계획 >

내년에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 에너지절약협회 총회를 계기로 에너지 분야의
국제적인 기술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에너지절약 전문기업을 중점 육성, 하나의 별도 시장 형성을 위해 주력
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에너지관리공단에도 민간기업과 마찬가지로 경영개념을 도입,
독립 사업부를 계속 발족시키고 안전진단 분야의 경우 민간 업체와의 경쟁을
통해 능률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 김선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