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외환시장 '이라크 돌풍'] 유가, 공급위기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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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유및 외환시장이 미.이라크 충돌 수위에 따라 춤을 추고 있다.
11일 이라크가 미국에 대한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자 국제 유가는
또 한번 급등, 5년반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달러화도 두달만에 1백10엔달러선을 넘어섰다.
열흘째 계속되고 있는 미.이라크간 긴장이 국제원유및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지금의 시장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를 짚어본다.
<<< 유가 >>>
석유시장이 다시 "이라크돌풍"에 말려들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공격이후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이라크지역에 전운이 또
한차례 짙어지면서 유가가 걸프전 이후 최고치로 폭등했다.
국제유가의 척도인 브렌트유선물가격은 11일 런던시장에서 전일대비 배럴당
70센트 오른 23.58달러에 폐장됐다.
걸프전의 서막인 "사막의 폭풍" 작전이 개시된 지난 91년 1월 31.20달러
기록이후 최고시세다.
석유시장에 걸프전에 버금가는 "공급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다.
연내 이라크산 원유재수출에 대한 실낱같은 기대도 점차 흐려지고 있다.
GNI사의 한 석유전문가는 "이라크에 추가적인 군사행동이 감행될 경우
유엔은 이라크의 제한적인 원유수출을 감시할 요원들을 파견할 수 없을 것"
이라고 우려했다.
이라크가 미군기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에 대응 미국은 첨단 스텔스기를
현지에 급파, 재공격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에대한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산 석유재수출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이사국간에 대립의 골도 갈수록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탈리아는 원유수급사정을 고려, 조속한 수출허용을 촉구했고 러시아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이라크에 전가하는 유엔결의안채택에 반대, 미국과
커다란 입장차를 노정했다.
니콜라스번스 미국무부대변인은 이라크원유수출로 거둔 수익이 후세인
정권에 돌아갈 가능성이 완전히 제거된 후에야 수출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친이라크계반군 쿠르드민주당(KDP)이 북부 석유수출로를 완전 장악한
상황에서 나온 이 발언은 미국의 수출허용반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석유업체들은 이라크산원유 기대로 비축량을 감축한 상태여서
앞으로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유가의 초강세 파도가 밀려올 것이란 우려는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 유재혁기자 >
<<< 달러 >>>
이라크의 대미 미사일공격이 달러화를 1백10엔 지지선 너머로 쏘아올렸다.
미국과 이라크의 대립이 심각한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 11일
뉴욕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전날보다 0.46엔 높은 1백10.31엔에 거래를 마감
했다.
달러화가 1백10엔 벽을 뚫기는 지난 7월 15일(1백10.76엔)이후 2달여만에
처음이다.
이런 달러강세는 도쿄시장에서도 이어져 이날 오전 11시 현재 달러당
1백10.17엔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일 미.이라크전 발발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띠긴 했지만 1백10엔대를
넘어서진 못했었다.
그러나 이라크의 대미공격으로 다시한번 걸프만에 전운이 감돌면서 달러화
를 1백10엔대위로 밀어올린 것이다.
이날 달러화가 1백10엔대를 넘어선데는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이 있다.
바로 미금리인상 가능성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24일 금리정책 결정을
위한 회의(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이날 베이지북(경제현황에 대한
요약서)을 냈다.
여기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혀 금리
인상 관측을 부추겼다.
반면 일본의 경우 경기회복이 아직 본격궤도에 오르지 않은데다 내달 20일
총선을 치를 것으로 알려져 금리변동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상태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미.일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달러가 또 한번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다.
이번 미.이라크전이 크게 확대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제한성 때문에 금융
시장에 미치는 여파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달러가 1백10엔선을 다시 넘어선 것도 전쟁보다는 미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번 전쟁의 불꽃이 금융시장까지 뒤흔들어 놓기에는 너무 약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
11일 이라크가 미국에 대한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자 국제 유가는
또 한번 급등, 5년반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달러화도 두달만에 1백10엔달러선을 넘어섰다.
열흘째 계속되고 있는 미.이라크간 긴장이 국제원유및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지금의 시장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를 짚어본다.
<<< 유가 >>>
석유시장이 다시 "이라크돌풍"에 말려들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공격이후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이라크지역에 전운이 또
한차례 짙어지면서 유가가 걸프전 이후 최고치로 폭등했다.
국제유가의 척도인 브렌트유선물가격은 11일 런던시장에서 전일대비 배럴당
70센트 오른 23.58달러에 폐장됐다.
걸프전의 서막인 "사막의 폭풍" 작전이 개시된 지난 91년 1월 31.20달러
기록이후 최고시세다.
석유시장에 걸프전에 버금가는 "공급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다.
연내 이라크산 원유재수출에 대한 실낱같은 기대도 점차 흐려지고 있다.
GNI사의 한 석유전문가는 "이라크에 추가적인 군사행동이 감행될 경우
유엔은 이라크의 제한적인 원유수출을 감시할 요원들을 파견할 수 없을 것"
이라고 우려했다.
이라크가 미군기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에 대응 미국은 첨단 스텔스기를
현지에 급파, 재공격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에대한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산 석유재수출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이사국간에 대립의 골도 갈수록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탈리아는 원유수급사정을 고려, 조속한 수출허용을 촉구했고 러시아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이라크에 전가하는 유엔결의안채택에 반대, 미국과
커다란 입장차를 노정했다.
니콜라스번스 미국무부대변인은 이라크원유수출로 거둔 수익이 후세인
정권에 돌아갈 가능성이 완전히 제거된 후에야 수출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친이라크계반군 쿠르드민주당(KDP)이 북부 석유수출로를 완전 장악한
상황에서 나온 이 발언은 미국의 수출허용반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석유업체들은 이라크산원유 기대로 비축량을 감축한 상태여서
앞으로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유가의 초강세 파도가 밀려올 것이란 우려는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 유재혁기자 >
<<< 달러 >>>
이라크의 대미 미사일공격이 달러화를 1백10엔 지지선 너머로 쏘아올렸다.
미국과 이라크의 대립이 심각한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 11일
뉴욕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전날보다 0.46엔 높은 1백10.31엔에 거래를 마감
했다.
달러화가 1백10엔 벽을 뚫기는 지난 7월 15일(1백10.76엔)이후 2달여만에
처음이다.
이런 달러강세는 도쿄시장에서도 이어져 이날 오전 11시 현재 달러당
1백10.17엔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일 미.이라크전 발발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띠긴 했지만 1백10엔대를
넘어서진 못했었다.
그러나 이라크의 대미공격으로 다시한번 걸프만에 전운이 감돌면서 달러화
를 1백10엔대위로 밀어올린 것이다.
이날 달러화가 1백10엔대를 넘어선데는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이 있다.
바로 미금리인상 가능성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24일 금리정책 결정을
위한 회의(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이날 베이지북(경제현황에 대한
요약서)을 냈다.
여기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혀 금리
인상 관측을 부추겼다.
반면 일본의 경우 경기회복이 아직 본격궤도에 오르지 않은데다 내달 20일
총선을 치를 것으로 알려져 금리변동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상태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미.일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달러가 또 한번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다.
이번 미.이라크전이 크게 확대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제한성 때문에 금융
시장에 미치는 여파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달러가 1백10엔선을 다시 넘어선 것도 전쟁보다는 미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번 전쟁의 불꽃이 금융시장까지 뒤흔들어 놓기에는 너무 약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