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퇴직전문경영인들로 "법정관리인 전문가풀"을 구성,
부실기업의 회생을 적극 지원한다.

경총은 12일 오전 프라자호텔에서 고급인력정보센터 전문인사클럽 운영위
원회를 갖고 고급인력정보센터가 확보하고 있는 퇴직전문경영인 35명을 법
정관리인 후보자로 선정,법원에서 요청이 있을 시 추천키로 했다.

경총은 또 이들외에 10대그룹을 비롯한 대기업에서 퇴직전문경영인들을
추천받아 전문가풀 인원을 최소 1백명까지 확대키로 했다.

경총고급인력정보센터 전대길소장(이사)은 "서울지법과 수원지법이 이미
각각 25명 10명의 법정관리인후보 추천을 의뢰한 데 이어 각 지방법원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법정관리기업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경총이 인
사 노무업무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경총은 이에 앞서 이달초 인천지방법원의 의뢰를 받아 (주)낫소의 법정관
리인으로 고일남 전고려무역부사장을 추천해 선임시켰었고 한양공영에도 2
명을 복수 추천,선임절차가 진행중이다.

경제단체가 추천하는 사람이 법정관리인을 맡게 된 것은 지난 7월말 법원
행정처가 "회사정리사건처리요령에 관한 예규"를 개정하면서 경제단체와 공
인회계사회 대한변호사회등의 추천을 받아 법정관리인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논노등 일부 기업에서 법정관리인이 전사주의 횡포로 기
업경영에 재량권을 갖지 못하는등 법정관리인 선정에는 항상 잡음이 끊이
질 않았다"며 공신력있는 경제단체가 법정관리인 추천권을 갖게 됨에 따라
법정관리기업의 조기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녕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