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서울시내 도시가스관 부실시공에
대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검 형사1부 (윤종남 부장검사)는 지난 93년 이후 시공된 서울
서초구내 도시가스관 매설구간중 99곳을 임의로 추출, 최근 첨단장치를
이용해가스관 매설 깊이를 측정한 결과, D엔지니어링과 S가스 등 6개
업체가 시공한 20여곳의 가스관 매설깊이가 규정에 미달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외부측정 결과와 직접 굴착해서 확인한 것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내주중 매설 깊이가 규정에 미달된 20여곳을 직접 굴착, 정확한
매설위치를 확인하고 설계도면과 일치되게 파묻혔는지와 규정된 안전장치
설치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조사결과에 따라 도시가스사업법에 규정된 기준에 미달되게
부실 시공한 업체 관계자들과 가스관 매설 관리, 감독 책임을 맡고
있는 서울시와구청 관계자들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가스관 부실시공 수사의 경우 커다란 비용부담 때문에
우선검찰청사에서 가까운 서초구를 대상지역으로 정했지만 앞으로 시내
전역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