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칼럼] 한국건축에 거는 기대 .. 이종복 <실내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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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급속도의 경제 성장을 하던 시절 우리들은 "빨리빨리"라는 단어를
유난히 많이 사용하였다.
심지어는 외국사람들이 그네들 대화에서 우리를 "빨리빠리"라고 지칭한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내리는 모습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빨리빠리"
병의 증세가 여지없이 나타난다.
기다릴 때는 줄을 잘 서고 있다가도 정작 지하철이나 버스가 도착하면
서로 빨리 타려는 마음에 내리는 사람이 채 내리기 전에 우루루 몰려 잘 서
있던 줄이 순식간에 엉망이 되어 버린다.
엘리베이터의 승하차에서도 내리는 사람이 내리기 전에 먼저 타서 내리는
사람의 행보를 막는 행동도 쉽게 볼 수 있다.
이것은 남보다는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에서 나온 행동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주지해야 할 사항은 이 극도의 이기심이 지금 자라나고
있는 우리의 어리거나 젊은 자손들에게도 전달되어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다.
건축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함께 계획하고 정확한 판단을 하고 또 다시 점검해야 하는 일에도 공사
기간에 너무 얽매어 서두르다보니 건물이 무너지고 재시공해야 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본다.
또한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가져 온다.
눈 앞의 성과에 집착하여 서두르다 긴 아목에서 볼 때의 손실을 우리는
이대로 간과해도 되는 것일까?
건축물의 심혈을 기울인 좋은 DESIGN의 작품을 받는 것이 훨씬 이익임에도
SESIGN FEE(설계비)를 깎거나 먼지속에서 온갖 정성을 기울여서 일을 하고
난후 공사비를 주지 않거나 건축비를 깎았다고만 좋아하는 사람들을 볼 때
마다 안타까울때가 많다.
입찰가의 85~87%로 건축비를 낙찰시켰다고 좋아한다.
또한 그 이하로 일을 주었다고 경제적이라며 신이나 한다.
그러나 한가지 놓치고 있는 점은 어떤 건축가가 자기집 팔아서 자기 재산을
써가며 타인의 집이나 사무공간을 지어줄수 없다는 엄연한 진리앞에서
손뼉만 칠수 있을까?
모든 건물에는 투자한 값어치 만큼 부쳐지고 깔아지고 놓여진다.
밥먹고 밥값을 안주는 것이나 한달 내내 일을 시키고 월급을 지불하지
않거나 집짓고 건축비를 깎거나 안 주는 것이나 무엇이 다를까?
또한 요새는 인건비는 턱없이 비싼데 비해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나 갖고
있는 기술력은 떨어지고 일을 풀어 나가는 방법에서도 외국 선진국의 경우
30분이면 끝낼 수 있는 일을 커피 마시고 잡담하고 개인적인 전화로 시간을
보내면서 3~4시간씩 끌고 일을 해서 몇배의 인건비가 더 소요되는 점을
우리는 쉽게 간과한다.
우리의 건축물은 흔히 건축설계를 하고 건물 외향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실내 내부의 인테리어 설계를 시작하거나 다른 design 작업 등을 계획하고
준비해서 때로는 하이테크 기술도입을 위한다고 전기배선공사를 다시 하고,
다 지어진 건물의 벽체와 천정을 다시 허물고 부수어야 하는 등 이중 삼중의
작업을 한다.
그런 결과로 우리의 건축물들의 수명은 짧아지고, 주위환경과 조화가 되지
않으며 무질서하다.
지금 한창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계획중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인천 국제 공항 계획안들은 이런 면에서 볼 때 건축및 실내건축 그리고
예술작품에 대한 배치 계획, 상징적인 것의 초점이 되는 로고에 대한 계획,
심지어는 주위호나경과 건물 그리고 실내건축내부의 컬러의 조화와 거리
조명등과 BENCH 등 가구들까지도 동시에 계획하고 있는 점이 아마도 큰
계획을 하면서 동시에 구석구석까지 세세하게 살피고 지나가면서 계획해
나가는 것으로는 거의 처음의 시도가 아닐까 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선진국과 같이 계획안을 이끌어 가고자 하는 최고 정책
결정자 그룹들의 고심과 결심이 긴 안목의 관점에서 모두 합쳐져서 나온
결과일 것이다.
결과들이 나와 봐야 기획안의 성공여부를 알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진행
하는 과정들을 바라보면 우리나라 건축분야의 제2의 새로운 도약이며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으로 가는 성공적인 과정이 되었으면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
유난히 많이 사용하였다.
심지어는 외국사람들이 그네들 대화에서 우리를 "빨리빠리"라고 지칭한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내리는 모습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빨리빠리"
병의 증세가 여지없이 나타난다.
기다릴 때는 줄을 잘 서고 있다가도 정작 지하철이나 버스가 도착하면
서로 빨리 타려는 마음에 내리는 사람이 채 내리기 전에 우루루 몰려 잘 서
있던 줄이 순식간에 엉망이 되어 버린다.
엘리베이터의 승하차에서도 내리는 사람이 내리기 전에 먼저 타서 내리는
사람의 행보를 막는 행동도 쉽게 볼 수 있다.
이것은 남보다는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에서 나온 행동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주지해야 할 사항은 이 극도의 이기심이 지금 자라나고
있는 우리의 어리거나 젊은 자손들에게도 전달되어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다.
건축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함께 계획하고 정확한 판단을 하고 또 다시 점검해야 하는 일에도 공사
기간에 너무 얽매어 서두르다보니 건물이 무너지고 재시공해야 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본다.
또한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가져 온다.
눈 앞의 성과에 집착하여 서두르다 긴 아목에서 볼 때의 손실을 우리는
이대로 간과해도 되는 것일까?
건축물의 심혈을 기울인 좋은 DESIGN의 작품을 받는 것이 훨씬 이익임에도
SESIGN FEE(설계비)를 깎거나 먼지속에서 온갖 정성을 기울여서 일을 하고
난후 공사비를 주지 않거나 건축비를 깎았다고만 좋아하는 사람들을 볼 때
마다 안타까울때가 많다.
입찰가의 85~87%로 건축비를 낙찰시켰다고 좋아한다.
또한 그 이하로 일을 주었다고 경제적이라며 신이나 한다.
그러나 한가지 놓치고 있는 점은 어떤 건축가가 자기집 팔아서 자기 재산을
써가며 타인의 집이나 사무공간을 지어줄수 없다는 엄연한 진리앞에서
손뼉만 칠수 있을까?
모든 건물에는 투자한 값어치 만큼 부쳐지고 깔아지고 놓여진다.
밥먹고 밥값을 안주는 것이나 한달 내내 일을 시키고 월급을 지불하지
않거나 집짓고 건축비를 깎거나 안 주는 것이나 무엇이 다를까?
또한 요새는 인건비는 턱없이 비싼데 비해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나 갖고
있는 기술력은 떨어지고 일을 풀어 나가는 방법에서도 외국 선진국의 경우
30분이면 끝낼 수 있는 일을 커피 마시고 잡담하고 개인적인 전화로 시간을
보내면서 3~4시간씩 끌고 일을 해서 몇배의 인건비가 더 소요되는 점을
우리는 쉽게 간과한다.
우리의 건축물은 흔히 건축설계를 하고 건물 외향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실내 내부의 인테리어 설계를 시작하거나 다른 design 작업 등을 계획하고
준비해서 때로는 하이테크 기술도입을 위한다고 전기배선공사를 다시 하고,
다 지어진 건물의 벽체와 천정을 다시 허물고 부수어야 하는 등 이중 삼중의
작업을 한다.
그런 결과로 우리의 건축물들의 수명은 짧아지고, 주위환경과 조화가 되지
않으며 무질서하다.
지금 한창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계획중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인천 국제 공항 계획안들은 이런 면에서 볼 때 건축및 실내건축 그리고
예술작품에 대한 배치 계획, 상징적인 것의 초점이 되는 로고에 대한 계획,
심지어는 주위호나경과 건물 그리고 실내건축내부의 컬러의 조화와 거리
조명등과 BENCH 등 가구들까지도 동시에 계획하고 있는 점이 아마도 큰
계획을 하면서 동시에 구석구석까지 세세하게 살피고 지나가면서 계획해
나가는 것으로는 거의 처음의 시도가 아닐까 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선진국과 같이 계획안을 이끌어 가고자 하는 최고 정책
결정자 그룹들의 고심과 결심이 긴 안목의 관점에서 모두 합쳐져서 나온
결과일 것이다.
결과들이 나와 봐야 기획안의 성공여부를 알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진행
하는 과정들을 바라보면 우리나라 건축분야의 제2의 새로운 도약이며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으로 가는 성공적인 과정이 되었으면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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