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세상은 살아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이라 여긴다.
수고로움 뒤에는 결실이 잇고 어려움이 있으면 따뜻함이 있으니
지명의 나이에 더욱 부끄럽지 않도록 나를 담금질해야 할 것이다.
국민투자신탁이 창립되던 해에 입사해 십수년이 지났다.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특별히 취미활동을 하는 것도 보람된
일이지만,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작은 부분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 88년 국민투자신탁 직원들이 모여 만든 "봉사활동회"에
발을 디뎠다.
봉사활동회는 매원 회원들의 급여에서 일정액을 모아 소년소녀가장
지원, 고아원과 양로원 방문, 군부재 방문, 수재민 돕기 등에 참여하였다.
감사의 답장을 받을 때면 어디에도 비견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고, 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 그들의 삶을 접할 때에는 나태해지는
우리의 모습을 채찍질 할 수 있었다.
연말연시가 되어야 등장하는 자선남비가 아니라 늘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모습들을 견지하고자 봉사활동회 회원들은 수시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현장조사를 다닌다.
현장에서 느끼는 그들의 생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어려웠지만,
반대로 그들의 생활방식은 땀의 결정체로 우리의 귀감이 되었다.
그들의 바램은 한결같이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로 모든 이들이 여겨주는 것이었다.
이제 창립 9년을 넘기고 41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중인 국민투자신탁
봉사활동회는 지난해까지 이용하 상무님이 회장으로 수고하다가 올해부터는
필자가 맡게 되었으며, 간사는 한정회 과장, 회계는 이은경씨,
운영위원으로는 주정호 팀장, 이목규 차장, 박경용 과장, 최광근 과장대우,
황보윤 대리, 노미혜 계장이 수고하고 있다.
작은 정성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누군가로부터 소중한 교훈을
얻어가는 디딤돌.
국민투자신탁 봉사활동회는 그런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