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이 스톡옵션(주식매입 선택권) 제도와 관련한 세제지원 방안을
마련함에 따라 이를 도입하기 위한 중소 벤처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5일 한글과 컴퓨터사는 스톡옵션 제도를 통해 취득한 주식을 매매할 때
부과되는 양도세및 증여세 문제가 해결되면 바로 이제도를 도입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스톡옵션 제도 도입을 검토해 왔으나
세제문제가 걸림돌이 되어왔다"며 "중소 벤처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대기업
수준의 좋은 근로조건을 제시할 수 없는 형편인데 이 제도 도입으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직원 사기를 진작시키는데 큰 도움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한글과 컴퓨터는 이달 중순 벤처기업 자격으로 장외시장에 등록할
예정으로 최근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증권업협회에 제출했다.

또 인터넷 전문회사인 웹인터내셔널사는 지난 8월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톡옵션 도입 희망여부를 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앞으로 4년간 총지분의 0.05%인 1,000주를 스톡옵션 대상
주식으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에게 스톡옵션 제도와 관련한 자문을 해준 동서증권의 한관계자는
"웹인터내셔널사는 스톡옵션 제도의 도입에 따른 세금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세제지원방안이 마련됨에 따라 이런
수고를 덜게 됐다"고 말했다.

스톡옵션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은 아직 없으며 다만
외국기업이 우리나라에 진출해 단독 또는 합작으로 설립한 한국듀폰
대웅릴리제약 휴렛팩커드 등이 이 제도를 활용해 오고 있다.

<조성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