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협공제, 체신보험 등 유사보험 기관의 민영보험 시장잠식이
확대되고 있다.

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90년 전체 생명보험시장의 8.1%에 달하던
유사보험 시장의 점유율은 5년뒤인 지난해 10.9%로 2.8%포인트 늘어났다.

농협 등이 취급하는 유사보험의 경우 보험사와 달리 모집수당 등 사업비가
상품에 포함돼 있지 않아 민영보험보다 보험료가 싸다고 생보협회는
설명했다.

농협공제는 최근 보장성보험은 물론 저축성보험까지 취급, 보험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민영보험의 사망보험금이 폐지되자 체신보험은 현재 3,000만원인
보험가입한도를 1억원까지 늘려줄 것을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체신보험의 가입한도가 올라갈 경우 유사보험의 민영보험
시장잠속이 가속화될 것을 우려, 국영보험의 기본취지에 위배된다는
반대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

보험전문가들은 그러나 민영보험도 유사보험처럼 모집및 유지사업비를
줄여 유사보험과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