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 등록기업 중 반기 EPS(주당순이익)가 5,000원을 넘는 기업이
16개나 되는 등 상장사보다 우량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7개 기업이 적자로 전환됐고, 적자가 지속된 기업도 14개에 이르는 등
적자를 낸 기업이 31개사인 반면, 흑자로 전환된 기업은 10개에 지나지
않아 불황의 그림자가 중소기업으로 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협회가 2일 12월 결산 장외등록법인 217개사의 반기실적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반기 EPS는 영일화학공업이 1만8,796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5천원을 넘는 기업이 16개사나 됐다.

상장사 가운데 반기 EPS가 5,000원을 넘는 기업이 13개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과 비교하면 장외시장엔 그야말로 알짜배기 기업이 널려 있는 셈이다.

<>반기 EPS =흥농종묘 계열사로 농약제조업체인 영일화학공업이 반기 EPS
1만8,796원을 기록, 장외기업 수위를 차지했다.

영일화학의 뒤를 이어 레미콘 제조업체인 유진기업, 석유류판매가 주력
업종인 서부트럭터미날, 한국제분 계열 배합사료 업체인 제일사료, 천일염
제조업체인 성담, 수도꼭지 제조업체인 다다, 신라교역 계열 게맛살
제조업체인 신라수산, 아세트 알데히드 생산업체인 한국알콜산업이 1만원을
넘는 반기 EPS로 초우량기업의 대열을 형성했다.

그밖에 장외시장 최고가주인 미래산업도 51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힘입어 반기 EPS가 6,537원을 기록했다.

<>흑자전환 기업 =대우자동차에 시트를 납품하는 동흥전기(10억원 흑자,
이하 동), 대동공업 계열사인 대동기어(4억원), 한보그룹계열사인 한보건설
(11억원), 금속포장용기 생산업체인 대륙제관(1억원), 봉재완구 업체인
호신섬유(0.7억원), 관이음새 생산업체인 아세아밴드(7억원), 한국유리
출자사인 국영유리(0.9억원), 주정공급업체인 풍국주정(2억원), 삼륭물산
(1억원), 부산창업투자(0.9억원) 등 10개사가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적자전환 기업 =자전거 제조업체인 삼천리자전거(4억원)를 비롯,
17개사가 적자로 전환됐다.

(괄호안은 적자규모)

영남제분(2억원), 신창전기(6억원), 행남자기(3억원), 한국체인공업
(3억원), 대한제작소(5억원), 한국염공(8억원), 영실업(9억원), 비락
(14억원), 신신상사(2억원), 대양산업(6억원), 경우(2억원), 한국협화화학
(5억원), 대농창투(1억원), 우주종합건설(3억원), 기륭전자(7억원),
동방음향(16억원)

<>상장예정기업 =4, 5일 공모주청약을 받는 4사중 광전자가 매출액이
94.6%, 순이익이 81.6%가 늘어 3,262원의 반기 EPS를 기록하는 등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

동양에레베이터는 매출액이 23.8%, 순이익이 8.1%가 늘어났고,
한국단자공업은 매출액이 22.3%, 순이익이 32.8%가 늘어났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매출액은 8.0%가 늘었으나 순이익은 35.3%가 줄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