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양식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어 이에 따른 새로운 상품의 개발도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특히 신세대(New Age)라고 불리는 젊은층의 기호성향은 서구화되는 생활
양식의 물결에 편승해 표현하기 어려울만치 복잡 다양화되고 있다.

따라서 주류산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분야는 엄청난 시대의 변화조류에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앞으로 개발 가능한 맥주의 종류및 타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앞으로 선보일 맥주는 우선 맥주 자체의 고유특성인 알콜함량 당함량
(칼로리) 색깔 쌉쌀한 맛 등을 위주로 다양화될 것이다.

일례로 국내의 경우 맥주의 알콜함량을 2~9도로 규정하고 있어 현재 거의
4~5도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맥주 도수가 멀지 않아 변화될 전망이다.

미국에선 알콜도수 5도이상을 몰트 리큐어라 하여 맥주와 따로 구분하고
있으나 내용물은 맥주와 유사하며 유럽에서도 발리와인 또는 스페셜이란
타이틀로 높은 알콜도수의 맥주가 유통되고 있다.

반면에 알콜함량이 보통 맥주보다 적거나 아예 없는 맥주도 등장할 것이다.

회교권의 사람들은 종교관습상 알콜음료를 마실 수 없기 때문에 중동지역
에서는 일찍부터 알콜없는 맥주를 마셔 왔다.

동양맥주에서도 지난 82년부터 이제품을 생산해 중동지역에 수출해 오고
있다.

더욱이 근래들어 음주운전이니 폭탄주니 하여 본래의 전통음주문화가
손상되는 경향이 있어 저칼로리 맥주는 앞으로 크게 기대되는 품목이다.

한때 국내에 소개된적이 있는 흑맥주도 좀더 다양화되어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요구르트에 사용되는 유산균을 첨가한 맥주도 개발이 기대된다.

홉은 맥주를 제조하는데 있어 두가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나는 맥주에 쌉쌀한 맛을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홉특유의 그윽한 향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향을 풍부하게 해주는 아로마 타입의 홉이 육종됨에 따라 더욱더
풍부한 홉향의 맥주도 생산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맥주들은 맥주의 고유특성을 다양화시킨 제품들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고유특성이외의 색다른 특성을 맥주에 첨가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맥주를 개발할수 있다.

첫째 기능성맥주가 있다.

근래 건강식품이라는 이름하에 많은 종류의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인체에 필수적이면서도 평상시 공급이 잘 안되는 영양소를
함유하여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따라서 우리민족고유의 영약으로 알려진 인삼을 첨가한 맥주라든지 홉
대신 감초등의 한약재를 사용한 맥주의 등장이 예상되고 한방의학과의
결합에 의한 한방맥주도 개발가능하다.

특히 한방을 이용한 맥주가 마신뒤의 숙취 방지효과만 있다면 틀림없는
히트상품이 될 것이다.

또한 여성의 미용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강화맥주도 있고 식물섬유인
다이어터리 파이버가 함유된 맥주는 비만방지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인체의 필수성분인 미네랄 아미노산등을 함께 공급할수 있다면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수 있겠다.

이러한 성분들은 인위적으로 맥주에 첨가하기보다는 효모에 다량 함유시켜
발효과정을 거침으로써 자연스레 맥주에 흡수시킬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건강식품으로 널리 각광받고 있는 효모에는 인체에 유익한 양질의
단백질, 식물섬유외에도 망간 크롬 셀레늄등의 성분이 풍부하다.

그렇기 때문에 효모가 살아 숨쉬는 생맥주가 이미 오래전부터 유통되고
있기도 하다.

한잔 술은 피로를 풀어주고 때로는 우리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인체의 생리활동과 연결시켜 새로운 기능을 부여한
바이오맥주의 등장도 기대해 볼만하다.

둘째는 향 맛 색등이 다양한 맥주의 개발이 가능하다.

맥주를 포함한 각종 주류의 발효에 사용되는 효모는 각각의 특성과 고유한
향미를 갖고 있다.

새로운 과학기술의 하나인 세포융합기술을 이용해 맥주와 포도주효모를
융합, 둘의 특성을 결합시키면 포도주향이 은은히 밴 색다른 맥주도 기대할
수있다.

맥주고유의 색은 투명한 호박색이지만 이러한 관념을 깨고 거품만 핑크빛
이라든지 맥주자체가 녹색 하늘색등의 색을 띠는 상품도 개발해 볼만하다.

또한 맥주칵테일도 가능하다.

맥주에 다른 음료를 혼합하거나 천연추출향료를 첨가하면 오렌지향의 맥주
도 즐길수 있다.

유럽에서는 맥주와 레모네이드를 혼합한 샌디라는 맥주음료가 이미 상품화
되어 있으며 이러한 칵테일타입의 맥주는 향후 집중적으로 개발될 여지가
많은 상품이다.

이밖에도 아이스크림 혹은 요구르트형태의 고체타입맥주나 분말화되어
휴대가 간편한 맥주가 우리나라에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