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콩팥 안쪽 깊숙이 위치한 신우암을 요도내시경으로 절제해 내는
수술이 성공했다.

서울중앙병원 박태한교수(비뇨기과)는 최근 좌우 신장에서 신우(오줌이
모이는 신장안의 빈곳) 상피세포암이 발생한 환자 김모씨(52)에게 두차례에
걸쳐 요도내시경수술을 실시, 신우암을 완전히 절제했다고 밝혔다.

이수술은 직경 4mm 가량되는 연성의 요도내시경을 요도로 넣어 방광과
요관을 거쳐 신우조직까지 접근시킨후 요도내시경에 달린 절제기구및
흡입기구로 암조직을 떼어내 체외로 배출시키는 방법이다.

박교수는 "지금까지 신우암이 생기면 신장 전체를 떼어내는 수술이
이뤄졌으나 김씨의 경우에는 양쪽 신장에 신우암이 발생해 요도내시경을
이용한 종양부위절제술을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쪽 신장을 다 떼어내면 평생 투석으로 노폐물을 걸러내는 고통과
불편을 겪어야 한다.

박교수는 "요도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받은후 4~7일만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회복이 빠르다"며 "기존의 절개 수술은 회복하는데 1개월여가
걸렸고 통증도 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내시경수술은 신우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뇨기계에 생긴 악성종양 가운데 방광암등에 대한 내시경수술은
여러차례 이뤄졌으나 신장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신우암을 내시경을
이용, 절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