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분당에서 치열한 고객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청구그룹이 30일 신도시 분당에 고급백화점을 지향하며 블루힐백화점을
개장, 이 날부터 열흘간 개점행사를 갖기로 하자 이 지역 선점업체인
뉴코아백화점과 한신코아백화점은 블루힐에 대항하는 대대적인 판촉전을
벌이기로 했다.

뉴코아는 8월29일~9월6일까지 9일 동안 "고객사은 가격파괴전"을 갖기로
했다.

한신코아는 8월31일~9월9일까지 10일간 "새단장 탄생대축제"를 마련한다.

이들 백화점은 가격부문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블루힐은 고급백화점답게 과감하게 다이아몬드의 가격파괴를 선언,
0.5 캐럿 짜리 제품은 30개 한정, 개당 1백5만원, 0.3캐럿은 20개 한정에
43만원에 팔기로 했다.

이 백화점은 또 배추와 무 한 포기를 행사기간중 5백원씩에 팔기로
했으며 이밖에 일부 신사.숙녀 의류도 정상가의 절반 정도에 싸게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맞서 뉴코아와 한신코아도 일정기간 배추를 각각 4백90원과
5백원에 판매키로했으며 뉴코아의 경우 유명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신사복
정장을 선착순 20명에 한해 1만원, 와이셔츠와 바지는 각각 1백벌씩을
2천원과 5천원에 제공키로 했다.

또 뉴코아는 "원가이하판매전"을 통해 피에르가르뎅, 파올로구찌 등의
와이셔츠와 남방을 1만원, 침구세트, 다트 등은 정상가의 3분의 1~4분의
1 수준에 팔기로했다.

한편 블루힐이 냄비세트 등 각종 사은품을 제공키로 한 데 대해 뉴코아와
한신코아는 에어컨, 냉장고 등을 경품으로 내걸며 응수키로 했고 또 이들
의류, 잡화, 가정용품 등 상품을 정상가의 20%로 최초 경매가를 설정,
경매를 하기로 했다.

이밖에 블루힐이 청구씨름단을 초청해 사인행사를 갖는데 대해선 뉴코아가
축구선수와 탁구선수를 초청하고 한신코아는 연예인을 불러다 사인회를
벌이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당상권에 블루힐이 가세하자 기존 백화점들은
일부 상품은 손해를 보고 팔정도로 총력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면서
"분당은 당분간 이들 3개 업체들간의 치열한 상권 쟁탈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