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28일 앞으로 크루즈사업 항만전용부두및 물류기지확보등 사업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 오는 2000년까지 이부문에 총 8조원을 투자,
연간매출 6조원규모의 세계 5대 종합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내용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박세용 현대상선사장은 이날 해양수산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컨테이너
벌크화물등 일반화물수송중심의 현행 사업구조를 다각화, 크루즈 LNG선
LPG선 항만.물류부문사업등 미개척 고부가가치분야에 경영의 역점을 두겠다"
며 이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박사장은 이를위해 앞으로 4년동안 신조선 1백65척 건조에 7조원, 부산항
광양항 미국타코마 태국람차방등 세계 10개 지역 전용부두확보등에 5천억원,
컨테이너박스등 물류기자재구입등에 8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현대상선의 매출은 올해부터 연평균 30%씩 늘어나 오는 2000년
이면 연간매출이 6조원에 달하고 보유선박도 지금보다 3배 많은 컨테이너선
42척, 비컨테이너선 1백81척등 총 2백23척을 갖게 되며 해외조직도 현지법인
15개, 해외지점 58개로 대폭 강화된다.

현대상선의 투자계획을 보면 현재 수송능력 세계 4위수준의 자동차선부문의
경우 대형선 위주로 보유선박규모를 확충, 현재 48척인 자동차선을 2000년
까지 80여척으로 늘리고 세계유명 자동차메이커의 장기수송권을 확보해
세계 1위의 자동차수송선사로 부상한다는 방침이다.

신규사업부문과 관련, 국내선사로는 처음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초호화
여객선사업인 크루즈사업을 본격 개시하기로 하고 빠르면 내달중 투입선박
항로운영계획등 구체적 사업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또 내년부터 LPG 에틸렌등 특수화학물질 위험화물 수송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하고 이를위해 특수선 20척을 연차적으로 건조해 투입키로 했다.

이와함께 중국 대련 천진 청도 상해등에 컨테이너물류기지를 설치하고
유럽에 물류전담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미국 동남아등 주요 기간항로망중
10여곳에 전용부두를 확보할 예정이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