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 (서영제 부장검사)는 25일 "증기탕" 업소를 싼값에
임대해 주겠다며 1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폭력조직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씨(47)를 사기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최근 "목이 좋은 곳에 증기탕 업소를 임대받게
해 주겠다"며 소개비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다.

조씨는 또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보스"를 촬영하면서 조감독 등
영화 제작스태프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씨는 지난 80년 사보이호텔 폭력사건과 관련, "신상사파" 일당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15년형을 선고받은뒤
지난해 3월15일 대구교도소에서 만기출소했으며 최근 자신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보스"를 제작, 상영중이다.

검찰은 조씨가 범행과정에서 과거 자신의 폭력조직을 동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보고 조직폭력배 재규합 여부등을 집중추궁하고 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