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통해 밀입북한 소설가 김하기씨 (38.본명 김영)가 북한에서
김일성 회고록을 읽은후 감상문을 제출하고 김정숙의 생가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과 국가안전기획부는 19일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서 밀입북한뒤 지난 17일 국내로 송환된 김씨를 국가보안법위반
(탈출.회합.금품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과 안기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30일 회령부근 두만강을
헤엄쳐 건너 밀입북한뒤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7권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내용의 감상문을 써준 혐의다.

김씨는 이외에도 북한에 머무르는 동안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의
생가를 방문, 참배하는 등 북한측에 적극 협조했고 이같은 협조 대가로
북한측으로부터 양복.셔츠 등 북한산 의류와 북한산 인삼주, 담배 등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