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미 AT커니사 공동 ]]

스티브 영 <>영국 Anglian Regional Management Centre 경영학 석사
<>영국 Lanchester Polytechnic 대학 생산공학 전공
<>유럽 포드사 생산관리및 산업공학 담당
<>현 AT Kearney 영국지사 부사장

구소련과 동유럽의 체제붕괴는 근래에 발생한 사건중 가장 극적인 변화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공산체제 붕괴이후 4억여인구를 가진 신시장에 세계 각국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유럽연합(EU)과 맞먹는 인구여서 북미자유무역협정이나 메르코수르
등과 비견될만한 "단일시장"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런데 몇가지 문제가 나타나고 유럽의 경기침체도 계속돼 초기의 과열
진출양상이 다소 수그러들고 있는 상황이다.

즉 동유럽과 구소련 시장에의 접근방식이 현실성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4억여 인구가 결코 단일시장일 수 없으며 당분간 이같은 사실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기업들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단일 전략으로 공략할 수있는 있는 공동시장이 결코 아니다.

따라서 이 지역의 투자에 성공하려면 서로 다른 시장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개별시장의 기회를 포착할수 있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 지역에 개혁바람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개혁의 형태와 속도는 매우
다양하다.

예컨대 헝가리는 점진적인 방식을 채택한 반면 폴란드는 "대폭발"형식으로
경제개혁을 이뤘다.

따라서 개혁의 결과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상이한 개혁속도가 낳은 또 다른 결과로 예측할수 없는 재정및 규제정책을
들수 있다.

이는 이지역 국가들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처하고 잠재적인 투자가들의
요구를 맞추려고 정책들을 계획없이 수립했기 때문이다.

수입관세를 비롯, 각종세금및 쿼터제 등이 국내산업을 보호하고 정부지출을
보조하는데 쓰이고 있다.

세금의 경우 대부분 의 국가에서 30%정도이지만 100%에 이르는 국가
(러시아)도 있다.

미국의 유럽산 제품 수입관세가 5%인 점을 감안하면 이 지역의 관세가
얼마나 높은가를 알수 있다.

또 이같은 무역장벽들은 서유럽에서 들어오는 제품뿐만아니라 이 지역내
에서 거래되는 물품에도 적용된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 여러나라에 수출하려는 기업은 그만큼 높은 무역장벽을
예상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무역장벽에 변화가 일고 있으며 앞으로 4~5년내에 유럽엽합
가입 등으로 이러한 변화는 가속될 될 것이다.

2000년에는 유럽연합 국가들의 자동차가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에 수입될
때 수입관세가 현재의 30%에서 10%, 5%까지 단계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치경제의
불안정으로 투자위험이 가장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중시되는 이유는 정치경제적 문제들이 해결된
이후 나타나게 될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러시아에 투자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투자라기보다는 일종의
지출로 봐야 한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는 신중한 투자정책을
실행해야 한다.

예컨대 러시아에 자동차를 수출할 경우 헬싱키에 창고를 두고 자동차를
보관하면서 주문이 있을 때에만 최소한 차량을, 그것도 엄격한 공급관리
하에서 러시아에 선적하는 것이다.

동유럽과 구소련의 대변혁 직후 실제로 급속한 성장을 보였던 부문은
중고차시장이었다.

당시 1~2년간 중유럽의 중고차시장은 신차시장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했다.

그후 구매열기가 수그러들고 관세와 비관세무역 장벽이 높아지자 중고차
시장도 주춤하게 됐다.

상당수 기업들이 이미 이 지역에 투자를 단행했고 그래서 "투자의 적기를
놓쳤다"라고 생각하는 기업들도 있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의 국제시장전략 관점에서 보면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

먼저 자동차시장의 경우 GM이나 스즈키 등 이 지역에 진출한 외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그다지 높지 않다.

동유럽과 구소련지역의 신규 자동차시장은 이들 국가의 현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동유럽의 경우 스코다와 폭스바겐의 합작처럼 국내업체와 서유럽 업체의
제휴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반면 구소련의 경우 비즈니스 환경이 좋지 못하다.

각종 규제가 만연한 상황에서 과연 투자에 대한 이익이 돌아올 것인가에
대한 우려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시장상황을 기초로 중.장기적인 판단을 해보면 현지업체의
시장독과점은 점차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이 지역 시장잠재력의 등급을 매긴다면 <>체코공화국 헝가리 폴란드
<>인구가 가장 많은 러시아 <>기타 국가 등 3개 그룹으로 나눌수 있다.

각종 위험요소와 투자환경을 고려했을때 가장 매력있는 시장은 체코그룹
이다.

러시아는 이라크와 맞먹는 부채를 안고 있다는 사실과 이미 민영화된
기업을 다시 국유화하겠다는 정부정책에서 볼때 그렇게 매력있는 시장은
아님에 틀림없다.

또 이같은 상황이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

이에 비해 체코공화국과 폴란드 헝가리의 경우 국내업체들이 외국업체와
합작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투자의 기회가 남아있다.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선 "현지" 제조업체로서의 발판을 구축하고
유럽연합내 비교적 생산비가 낮은 지역에 신규내지 대체생산능력을 확보해
둬야 한다.

한편 이 지역 상용차시장은 비교적 발전정도가 미약하다.

승용차시장에 비해 상용차시장의 성장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승용차시장보다는 상용차시장에 더 큰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동유럽과 구소련의 트럭 총 대수는 이 지역의 GDP(국내총생산) 수준에
비해 많은 편이다.

이는 트럭이 비효율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차종의 구성도
효율성이 없음을 보여준다.

트럭의 경우 중량 6~26t급에 집중돼 있고 밴이나 26t이상의 대형트럭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는 축중 제한규정 때문이다.

대형트럭부족은 특히 구소련에서 두두러진다.

전체 경제가 위축되는 것보다 제조업이 더 빨리 침체되고 있으므로
수송수요는 급감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노후 차량을 새 것으로 바꾸거나
차량보유 대수를 늘여야 할 어떤 인센티브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와달리 밴과 같은 경상용차 시장은 성장의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중소기업과 효율적인 유통채널을 자체적으로 보유할수 없었던 과거 통제
경제체제하에서 이 부문은 완전 관심밖이었다.

서유럽 시장에서의 경상용차 판매를 승용차및 트럭 판매와 비교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유럽및 구소련 지역의 경상용차 시장을 분석할때 5년후 연간
35~40만대의 시장규모가 예상된다.

이같은 수요증가는 해당국가의 제조업체들에 의해 모두 충족될수 없기
때문에 이 지역 국내업체와 합작하려는 외국기업들에겐 기회가 많은 것이다.

이미 폴란드에 투자한 포드사나 승용차를 개조한 밴사업을 포함해 불가리아
에서 일련의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는 로버사처럼 발빠른 기업들도 있다.

하지만 포드나 로버의 경우 규모면에서 그다지 크지 않으므로 아직은
투자의 기회가 있다.

동유럽과 구소련 지역의 투자는 앞으로 전개될 유럽 산업의 재편및
세계화추세의 맥락과 함께 고려되야 한다.

이 지역국가들에 기반을 두고 이곳에서 사업을 하는 업체들에게 "유럽식"
사업관행은 사실 꿈같은 이야기다.

기업들은 비용절감과 공급업체 합리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곧 머지않아 현재 기업들중 몇몇 기업만 살아남을 것을 의미한다.

많은 기업들이 세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포드사등에 고무되어 유럽
북미 아시아 등의 시장에서 성공할 수있는 방안을 신중히 마련하고 있다.

그러므로 아직까지 유럽내에 투자를 하고 있지 않은 기업들중 상당수가
이 지역 기업의 인수나 합작을 전략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의 유럽연합 가입이 임박함에 따라 이러한 과정이 동유럽에도
전파될 것이다.

동유럽을 포함한 유럽전역에 개별적으로 추구되던 사업들은 유럽차원에서,
나아가 세계차원에서 통합될 필요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생산시설의
패쇄는 불가피하다.

반면 어떤 기업들은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거액의 투자를 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계획을 수립하는데 있어 서유럽에 있는 사업을 기반으로 동유럽에
진출하기 보다는 동유럽에서 인수했거나 협력관계를 맺은 업체들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동유럽과 구소련에서의 사업기회는 아직 풍부하다.

이 지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별시장에 맞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또 지속적인 개발을 이끌어 낼수 있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