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적선사와 제3국 선사들이 취항해온 한일화물수송항로에 일본 해운
회사가 첫 진출, 국적선사에 위협이 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규슈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쓰루마루해운은 이
달초부터 1천5백t급 화물선 6척을 부산 야와타항로에 투입, 신일본제철 야와
타공장에서 생산된 철강재를 월 2천t씩 부산으로 수송하고 있다.

쓰루마루해운은 이에 앞서 지난달말 한일항로에 취항중인 16개 국적선사의
요구에 따라 한일항로 운임동맹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회장 김남빈.범주해운
사장)에 가입, 국적선사와 동일한 운임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일 화물수송항로에는 국적선사와 미국 대만 유럽의 10여개사가
취항해왔으나 일본 선사가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쓰루마루해운은 한일항로에 진출하면서 우리나라 장영해운이 80년대초부터
독점수송해온 신일본제철 철강재 물량(월 4천t)의 절반에 대한 수송권을 신
일본제철로부터 획득했다.

쓰루마루해운의 진출에 따라 장영해운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해졌으며 이를
계기로 그동안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아온 한일항로에 일본 업체들이
시장 개척차원에서 본격 진출할 경우 영세선사가 대부분인 국적선사의 영업
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일본 선사의 한일항로
진출을 막을 방안이 없는 상태"라며 "그렇지 않아도 90년대 들어
4개 선사가 도산하는등 영업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일본 선사까지
진출해 상당한 시장잠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