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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장외시장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장외시장 투자요령" 세미나가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14일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한국증권업협회가 후원한 세미나에는 일반
투자자는 물론이고 기업과 증권사 종사자들도 대거 참석, 성황을 이뤘다.

이 세미나에서 장외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유동성확보가 선결과제인
것으로 지적됐다.

강사로 나선 현대증권 박영석부장은 장외시장에 대한 투자요령을 설명했다.

강연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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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장외시장은 지난 7월1일 코스닥증권(주)이 설립됨으로써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장요건이 거래소시장에 비해 덜 까다로운데다 유동성도 향상돼 많은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장외시장인 나스닥에서처럼 성공하는 종목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의 나스닥은 거래소시장 상장을 위한 전단계가 아니라 독자적인
시장으로 발달해 거래소시장과 겨루고 있다.

나스닥의 성장으로 미국 거래소시장들은 상장을 유인하기 위해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나스닥과 거래소시장은 상호보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로 출범24년째인 나스닥은 95년말 기준으로 상장회사수가 5,122개사로
뉴욕증권거래소의 191.4%에 달하고 거래량도 1억120만주로 거래소 시장을
능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장외시장은 증권거래소에 비해 회사수 47.2% 거래량 0.4%
거래대금 0.3%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장외시장도 나스닥처럼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많다.

정부가 지난 3월 "주식장외시장 활성화방안"을 발표하고 코스닥을 출범
시키면서 각종 장애요인들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요 공급 매매체결면에서 장외시장발전의 장애요인이던
부분들이 대폭 개선됐다.

수요측면에서 기관투자가의 장외주식 취득제한을 완화했고 외국인에게도
5,000만달러규모의 투자펀드를 허용했다.

공급측면에서도 발행주식총수의 10%이상을 공모(매출)또는 입찰의무화
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코스닥증권을 통한 주식양도시 양도소득세를
비과세키로 했다.

또 중소기업은 공개전 장외시장을 1년이상 거치도록 의무화해 공급측면이
강화됐다.

또 코스닥증권의 설립으로 호가집중 및 자동매매체결시스템이 구축돼
매매체결기능이 강화됐다.

또 최근 증권거래소시장의 상장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상장을 추진하던
기업들이 본의아니게 장외시장에 등록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기업이
일정규모이상으로 클 때까지 장외시장에 남겠다는 회사도 생기고 있다.

장외시장은 자산가치는 없지만 성장성이 좋은 기업들에게는 더없는 기회다.

증권거래소 시장이 주당 자산가치 1만5,000원 초과기업으로 상장기준을
정해두고 있어 벤쳐.정보통신업체 등 성장성이 좋지만 상장을 위한 자산가치
기준을 충족할 수 없는 업체들이 장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수 있기
때문이다.

장외시장발전의 문제점도 만만챦다.

장외등록법인의 부채비율요건이 동업종평균부채비율의 1.5배 미만으로
규정돼 있어 우량한 회사들이 먼저 등록되면 이후 등록을 원하는 기업들은
장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기가 어려워질수 있는 것이다.

또 우량한 장외기업들이 현재는 거래소시장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도
장외시장의 투자메리트를 반감시키고 있다.

어쨌거나 장외시장은 좀처럼 초과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마지막 남은 고수익의 시장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장외시장투자는 높은 기대수익률에 비해 위험도도 크기 때문에
종목선정에 더 신중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