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드리카 반다라나이케 쿠마라퉁가 스리랑카대통령의 방한은 한.스리랑카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은 물론 우리나라의 대서남아시아 외교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쿠마라퉁가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경제 사안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급속 신장하고 있는 양국간 경제협력을 공고히하고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자는데 방한 목적이 있다.

우리와 스리랑카의 교역규모는 작년 3억8,700만달러로 지난 90년에 비해
2배로 늘어나는 등 급신장 추세.

우리나라의 대스리랑카 투자규모는 1억46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우리나라 투자기업들은 현지에서 4만2,000여명의 현지인을 고용, 고용인
규모로는 우리가 최대 투자국이다.

스리랑카는 특히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하고있는 인도와 지리상으로 가까워
우리 기업의 인도진출에 발판을 마련할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매력이 높다.

쿠마라퉁가대통령은 방한중 현대자동차등 대기업 공장및 중소기업 산업현장
을 방문, 시찰한뒤 기업인들을 상대로 투자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각 기업 특히 중소기업인들도 쿠마라퉁가대통령이 풀어놓을 투자유치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양국은 쿠마라퉁가대통령 방한중 5,000만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
(EDCF)지원 약정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이는 경제협력확대를 통해 스리랑카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우리 기업들의
대스리랑카 진출 기반을 조성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스리랑카는 지난 85년 창설된 "남아시아 지역협력 연합"(SAARC) 회원국.

우리측은 SAARC가 앞으로 서남아시아지역 경제협력체로 발전될 것에 대비,
스리랑카를 통한 SAARC와의 협력증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쿠마라퉁가대통령의 방한은 외교적 의미도 적지 않다.

지난 77년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던 양국 관계는 주로 경제측면의
교류를 확대해온 것이 사실.

그러나 지난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아시아몫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놓고
우리와 경합중 스리랑카가 양보하면서 외교적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었다.

우리나라는 쿠마라퉁가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이같은 외교관계를 한단계
끌어올리고 이를 발판으로 인도를 비롯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
국가들과의 유대를 공고히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지난 95년 3월 덴마크에서 열린 유엔 사회개발정상회의에서
한.스리랑카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1년5개월 사이에 이들 서남아국가 정상과
연쇄회담을 가졌었다.

우리측은 또 쿠마라퉁가대통령에게 4자회담제의 배경 등 한반도 상황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스리랑카의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유엔 등 국제기구와 비동맹국가를 비롯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