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김영규특파원] 프랑스 정부가 국영기업의 부실 경영과 감독소홀을
이유로 경영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을 밝혀 프랑스 재계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장 아르튀스 재무장관은 9일 대표적 국영기업체 가운데 하나로 막대한 경영
손실을 기록한 크레디 리요네 은행의 전직 간부들을 사법처리해 주도록 법무
장관에게 요청했다.

프랑스 주요 기업 경영자들이 수뢰나 정치자금 조달등의 죄목으로 사법처리
된 바 있으나 국영기업체 최고 경영자가 감독 소홀등 경영부실을 이유로 사
법처리 대상에 오른것은 프랑스 기업사상 전례없는 "혁명적" 사건으로 재계
를 놀라게 하고 있다.

아르튀스장관이 이같이 요청한 이유는 이들 간부가 자회사들을 제대로 감독
하지 못하고 자회사들의 경영상태를 은폐, 정부당국에 실상을 보고하지 않았
기때문이다.

크레디 리요네은행은 누적된 경영부실로 무려 5백억~1천억프랑(약8조~16조
원)의 손실을 기록, 파산 일보직전에 처해있는데 정부당국은 은행장등 전직
간부들의 부실 경영으로 "국민의 막대한 세금"을 축내게됐다고 사법처리의
정당성을 강조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