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입시에서 학생생활기록부(구 종합생활기록부) 성적은 당락에
별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9일 대성학원 부설 대성학력개발연구소가 주요 대학의 학생생활기록부
(이하 학생부) 반영점수를 올해 이들 대학이 발표한 반영방법에 그대로
적용,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학생부 성적 등급차가 이번 입시에선 더
줄게 돼 입시생들은 학생부보다 1백여일 앞으로 다가온 수학능력 시험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훨씬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석차백분율을 그대로 적용키로 한 서울대의 경우, 비교과 영역의
성적을 만점이라고 가정했을 때 96년도 입시에서는 1등급(전체석차 상위
3%내)과 2등급(전체석차 상위 7%내)의 점수차가 5점이나 됐으나 97년도
입시때는 석차백분율 3%인 학생(3백18.2점)과 7%인 학생(3백15.8점)의
점수차가 2.4점에 불과한 것으로 전망됐다.

또 상위 5% 안에 들 경우 2백점 만점을 주고 12% 안에 들때에는 1백
95점을 주기로 한 고려대의 경우도 상위 5%와 12%인 학생의 점수차가
10점에서 5점으로 크게 좁혀졌다.

96년도 입시의 경우 전체 석차가 12%인 학생(3등급)이 받았던 점수는
3백 90점으로 만점인 4백점에 비해 10점이 낮았다.

특히 고려대는 높은 수능성적을 받고도 학생부 성적이 낮은 특수
목적고나 비평준화지역 명문고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특차모집시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수능성적만으로 학생들을 선발할 방침이어서
학생부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연세대도 석차백분율을 적용할 경우 97학년도 입시에서의 1등급과
3등급에 해당하는 점수가 각각 3백96.56점, 3백83.64점으로 10점 이상
벌어지지만 이를 7등급 정도로 완화할 움직임이어서 등급간 점수차는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이밖에 경희대도 등급간의 격차를 3점으로 조정, 종전 15등급체계에서의
5점차에 비해 크게 줄였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