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8일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일부 부처의 개각에 대해
"잘된 인선"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인 반면 국민회의 자민련 등
야권은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신한국당의 이상득 정책위의장은 "새로 바뀐 경제팀 총수의
경력이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 세계경제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어
잘된 인선"이라며 "전임 나웅배 부총리와도 당정협조가 잘됐지만
이번에도 능력있는 분들이 경제팀에 들어와 계속 협조가 잘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

김철대변인은 "국정의 분위기를 일신을 위해서 시기와 규모가 적절한
개편"이라며 "경제라인의 개편은 경험과 전문성을 고루 반영하는 외에
정부의 경제운영방식을 수정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논평.

김대변인은 또 "신임 해양수산부장관에 의정 경험이 풍부한 정치인이
임명됨으로써 새 부처의 원만한 발전이 기대된다"며 "정무수석 비서관의
장관급 격상은 막중한 정치일정을 앞둔 시점에 보다 원활한 정무보좌의
뜻이 있다"고 부연.

신한국당은 신임 각료 6명중 한승수 경제부총리를 비롯 신상우
(해양수산부) 이성호의원(보건복지부)과 김윤덕전의원(정무2) 등 당내
인사 4명이 입각, 앞으로의 당정협의 등에서 예전보다 당의 의견이
대폭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는 등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

<>.야권은 최근의 물가불안 경상수지적자 확대 등으로 국민의
불만을 사 온 경제팀을 경질한 것은 다행이지만 군부대막사 붕괴사고의
책임을 져야할 국방장관이 교체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는 반응.

야권은 특히 차관급이었던 이원종 청와대정무수석을 장관급으로
격상시킨데 대해 "지나치게 정실에 얽매인 인사로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주장.

국민회의 설훈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개각은 총체적으로 경제위기
정치의 실종 수재 등 인재에 대한 책임정치를 구현하라는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를 또다시 외면하고 김영삼대통령 특유의 독선정치를 드러낸 것"
이라고 폄하.

자민련 김창영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신임 장관들이 대부분 그
얼굴이 그 얼굴로 과거 재임시 만족할 만한 업적을 남기지 못했던 분들
이어서 얼마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지 우려된다"고 지적.

< 김호영.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