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경제부총리를 정점으로 하는 새 경제팀은 경제정책 조율면에서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신임부총리가 이미 상공부장관을 지낸적이 있는데다 대통령 비서실장도
역임, 다른 경제부처나 청와대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비교적 매끄럽게 일을
처리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주미대사까지 지내 통상문제에도 해박한데다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과는 교수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어 통상산업부와 업무 협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게 주변의 시각이다.

또 새로 임명된 이성호 보건복지부장관이나 신상우 해양수산부장관이
모두 같은 신한국당 의원이어서 타부처와의 관계는 일단 걱정할게 없다는
것이다.

대 국회관계가 역시 현 신한국당 의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 전부총리
보다도 오히려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다만 이석채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과의 관계가 경제팀을 이끄는데 변수로
작용할수도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종전 경제수석이 차관급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수석은 장관급인데 구본영
전임 경제수석과 색깔이 다소 다르다는게 지배적인 평가다.

구 전수석이 자기 논리를 내세우지만 다소 내향적인 성격인 반면 이 신임
수석은 뚜렷한 논리파인데다 자기주장을 거침없이 밝히는 외향적인 스타일
이어서 온화하고 차분한 성격인 한 부총리와는 자칫 충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수석이 재경원 차관을 지낸지 얼마되지 않아 재경원 업무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은데다 최근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워 개인적인 "색깔"을
낼 시점이 아니라는 점에서 경제팀의 정책조율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더욱 우세하다.

한부총리도 8일 인터뷰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낼때 이수석이 재경원
차관을 지냈다"며 "일에 헌신적이고 명석한 인재"라고 이수석을 평가해
팀플레이가 잘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새 경제팀은 종전에 추진해온 대기업정책이나 중소기업지원책,
국제수지 물가 성장 등 거시경제정책을 수행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책기조 또한 경제가 어려운 점을 감안, 종전의 기조가 큰 변화없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김선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