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국민정신문화의 뿌리입니다.

고전번역과 강좌 등을 통해 우리문화의 정수를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민간단체로 유일하게 고전국역사업과 고전강좌를 하는 전통문화연구회의
이계황 신임 회장(58)은 연구회를 일반인들에게 보다 친숙한
고전학습장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 교육은 선진국 교육이론 답습에 급급한 경향이 짙습니다.

고전과 전통문화는 교육현장에서 사라지고 있어요.

한문교육과 고전현대화가 범국민적 차원에서 추진되지 않는 한
전통문화가 보전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회장은 따라서 앞으로는 고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제고시키는
쪽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효제.교대부속.서초 등 3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한자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사자소학에 나오는 한자어구를 동요가사로 바꿔 부르게 해 학생들이
한자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했지요.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회장은 또 시.서.역경 등 각종 경서의 번역출간작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논어 맹자 중용 대학등 사서를 국역해 출간했습니다.

시경은 번역작업이 끝났고 서경과 역경은 번역중입니다.

연구회 설립 10주년이 되는 내년에 삼경을 완간할 계획입니다"

그는 이를 위해 정부 및 기업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조순 서울시장이 연구회에 관심을 가져준 결과 서울시에서
시문예진흥기금 50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중앙정부의 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아쉽습니다"

전통문화연구회는 또 이사진을 보강, 신승운 민족문화추진회편찬실장
등 5명을 새 이사로 선임했다.

"연구회를 고전을 제대로 익히고 배우는 특수대학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회장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민족문화추진회 사무국장과
전통문화연구회 상임부회장을 지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