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

한국근로자들은 구미근로자들에 비해 직장생활에 만족하지 못할
뿐아니라 회사에 대한 충성도도 대단히 낮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6일 일본의 전기전자업종 노동조합연합체인 전기연합이 실시한 각국
근로자의식 국제비교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근로자들의 직장생활
만족도는 5점만점에 3.0에 머물러 조사대상 14개국중 13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프랑스의 경우는 3.8점을 기록했고 독일 핀란드는
3.7점, 중국은 3.6점을 각각 나타냈다.

동구권국가들은 대부분 3.1-3.4점 일본은 3.2점을 나타냈고 폴란드는
2.8점에 그쳐 유일하게 한국보다 만족도가 뒤진 나라로 분류됐다.

한국은 직장생활에 만족한다는 근로자가 35.7%에 머물러 불만이라는
응답(37.6%)을 밑돌았다.

한국과 폴란드를 제외한 12개국은 만족 이 불만을 2-10배나 웃돌았다.

한국근로자들은 회사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28.7%에 그쳐 14개국중 11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근로자들은 45.2%가 대우받는 만큼만 일하겠다고 답해 기브
앤드 테이크 의식에서는 독일(40.5%)이나 이탈리아(43.7%) 등 유럽
선진국을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최고의 일벌레로 꼽혀오던 한국근로자들의 직장만족도 및 충성도가
최저수준으로 나타난 것은 최근들어 근로의욕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가뜩이나 취약한 국제경쟁력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조사는 지난94년7월부터 96년초에 걸쳐 14개국 전기업종근로자
6천8백5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한국에서는 7백45명이 응답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7일자).